2025년 12월 06일(토)

"불빛만 보고 뛰었다"...터널 참사 현장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생존자가 전한 그날의 상황

인사이트뉴스1


급박했던 화재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조남석씨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29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 고가교 방음터널 화재 사고에서 간신히 탈출한 생존자 조남석(50대)씨가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이날 그는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근무지에서 일을 마치고 인천 집에 가던 도중 사고 현장을 진입했다.


29일 뉴시스에 따르면 조 씨는 "연기가 새까맣게 나오고 계속 뜨거워져 이러다 죽을 거 같아 무작정 뛰어나왔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러다 죽는 게 아닌가 싶어 무작정 뛰었다"


이어 "형님과 일을 마치고 인천 집으로 가던 중 터널 안쪽에서 뿌연 연기가 났다. 하지만 다른 차들이 자꾸 들어가니까 '괜찮네' 하고 들어갔다가 조금 뒤 빵 하고 뭔가 터졌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시커먼 연기가 막 나오더니 차가 후끈거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이렇게 있으면 타 죽는 게 아닌가 싶어 차 깜빡이는 불빛만 보고 반대 방향으로 무작정 나갔다"고 전했다.


하지만 밖으로 나와보니 함께 뛴 형님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화재 원인은


조씨는 이날 사고로 인해 머리와 손등 화상 등 부상을 당해 한림대학교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은 뒤 보호자를 따라 퇴원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49분경,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IC 인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조사 결과 당시 터널을 지나던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불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럭에서 발생한 불은 방음터널로 옮겨붙었고, 이내 검은 연기가 터널 안을 빠르게 메우는 등 피해 규모가 커지게 됐다.


이 불로 5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다쳤으며, 그중 3명은 안면부 화상 등 중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