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작별인사일 줄은..." 용산경찰서 정보계장이 사망 전 동료에게 전화해 한 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수사를 받던 중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용산경찰서 간부가 사망 전날, 동료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경찰서 정보계장, 사망 전 동료들에게 전화 걸어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수사를 받던 중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용산경찰서 간부가 사망 전날, 동료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용산경찰서 전 공공안녕정보외사과(정보과) 계장 A 경위가 전날 오후 12시 45분쯤 수유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죽음은 가족이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경감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런 가운데 A 경감이 숨지기 전날 몇몇 동료들에게 전화를 건 사실이 전해졌다.
그는 동료들에게 "고마웠다", "사랑한다", "다음에는 좋은 모습으로 만나자" 등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듯한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화가 마지막 인사가 될 줄은..."
한국일보에 따르면 A 경감과 통화를 한 한 동료는 인터뷰에서 "그게 작별 인사가 될 줄 몰랐다"며 슬퍼했다.
용산경찰서 소속 정보관 또한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온 뒤 늘 고생하던 분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A 경감은 지난달 29일 일어난 이태원 사고 후 핼러윈 기간 안전을 우려하는 내용의 정보보고서를 부당하게 삭제하고, 이 과정에서 정보과 직원들을 회유·종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경찰청 특수수사본부는 지난 7일 A 경감과 그의 상관인 정보과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증거 인멸,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특수본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 드린다"
A 경감은 지난 6일까지 정상 근무하다가 특수본에 입건된 지난 7일부터 연차 휴가를 냈다.
특수본은 A 경감의 사망에 대해 "경찰공무원으로서 국가에 헌신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특수본은 이태원 사고 수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의자가 수사 중 사망함에 따라 특수본은 A 경감의 혐의에 대해 '공소권 없음' 처분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