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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한국에서 나이키보다 잘나가는 MLB, 알고 보니 한국 브랜드였다

중국과 한국에서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MLB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에프앤에프


패션 피플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MLB'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미국 프로야구 리그(MLB) 구단들의 로고가 박힌 신발이나 모자, 의류 등으로 꾸민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야구를 좋아하는 것을 반영한 패션일 수 있겠지만 많은 패셔니스타들이 MLB 브랜드를 선택하며 관련 상품 실적은 나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해당 브랜드가 미국이 아닌 한국 브랜드라는 점, 또 국내 브랜드 최초로 중국 시장에서 연간 판매액 1조원을 넘을 것이 예상되며 패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MLB는 국내 기업 F&F(에프앤에프)가 MLB로부터 정식 라이선스를 받아 만든 의류 브랜드다.


주요 아이템으로는 운동화, 모자, 트레이닝복, 가방 등을 판매하고 있다. MLB의 특징은 30개에 달하는 야구팀의 로고를 아이템에 접목시켜 유니크한 매력을 선보인다.


그중 로고가 크게 박힌 빅볼 청키 운동화는 1020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구사하는 신발 중 하나다. 에프엔에프는 MLB 외에도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를 운영하고 있다.


인사이트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MLB 매장 / 에프엔에프


한국 브랜드 MLB, 중국에서 나이키보다 비싸지만 대중들에게 뜨거운 관심 받는 중


지난 9일 업계에 따르면 MLB는 코로나가 시작됐던 2020년 중국에 진출한 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프앤에프는 올해 중국 내 MLB 판매액으로 1조 1000억원을 예상했다. 중국 외 홍콩, 마카오, 대만 등에서의 전망치는 1070억원으로 봤다.


이 예상이 적중한다면 국내 패션업계에서 중국 시장 1조원 브랜드를 배출한 최초의 기업이 될 전망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에프앤에프 는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봉쇄 정책에도 불구하고 베이징과 상하이 등 트렌드에 민감한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매장 수를 늘리며 매력을 어필했다.


현재 중국 내 MLB 매장 수는 총 779개로 지난 1월 매장 수인 500개에 비해 279개 증가했다. F&F 측에서는 올해 말까지 매장 수를 900여 개로 늘릴 수 있을 것을 예상하고 있다. 


MLB 제품은 현재 중국에서 나이키와 비슷하거나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MLB 신발은 800~999위안(약 15만~19만원)인 반면 경쟁 브랜드 나이키의 대표적인 운동화 에어포스는 749위안(14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GB MEDIA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나이키·아디다스


MLB가 이룩한 실적은 나이키, 아디다스 등 해외 스포츠 브랜드가 고전하는 가운데 거둔 성과인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나이키는 지난 1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16억 5000만 달러(약 2조3776억원)에 머물렀다.


인사이트나이키 주가 / 구글 금융 캡처


부진에 대한 우려의 여파일까. 나이키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8일(현지 시간)까지 43.7% 하락했다.


아디다스도 중국 매출에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며 주가 하락 폭은 무려 58.0%에 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GB MEDIA


이에 대해 김창수 에프앤에프 회장의 판단이 적중했다는 시각이 있다. 미국 야구인 메이저리그를 브랜드화하며 미국과 야구의 색채를 뺀 것이 통했다고 봤다.


그러면서 에프앤에프는 중국 소비자들로 하여금 MLB를 한국 브랜드로 인식하도록 만드는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중국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빅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해 재고를 줄이고 회전율을 높이는 '노세일 전략'을 통해 마진을 개선하고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mlb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