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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아빠 모시던 착한 아들"...대전 아울렛 화재로 숨진 1년차 신입사원의 사연

대전 프리미엄아울렛 화재로 사망한 30대 신입사원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현대 프리미엄아울렛 화재 현장 / 뉴스1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사고...30살 신입사원도 있었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대전 프리미엄아울렛 화재로 사망한 30대 신입사원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6일 대전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화재는 오전 7시 45분쯤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지하 1층 주차장 물품 하역장 근처에서 발생했다. 


쌓여있던 종이 박스와 의료, 신발 등이 타면서 다량의 연기가 뿜어져 나와 피해 규모를 키웠다. 


인사이트현대 프리미엄아울렛 화재 현장 / 뉴스1


총 7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1명은 중태에 빠졌다. 이들은 모두 하청업체와 외부 용역업체 소속 직원들이었다. 


사망자 중에는 입사한 지 1년이 채 안 된 30살 신입사원 A씨도 있었다. 


그는 시설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업체 소속으로 방재실에서 근무하며 소방시설 등을 살피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현대 프리미엄아울렛 화재 현장 / 뉴스1


엄마 돌아가신 뒤 혼자된 아빠 챙기던 착한 아들


교대근무 중이었던 그는 이날 오전 9시 퇴근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A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혼자가 된 아버지가 걱정돼 독립을 미룰 정도로 가정적이고 착한 아들이었다. 


일할 때도 항상 열심이었다. 뉴스1과의 인터뷰에 응한 A씨 삼촌은 "같이 일하다가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자격증도 따고 열심히 준비했다"며 생전의 모습을 떠올렸다. 


인사이트현대 프리미엄아울렛 화재 현장 / 뉴스1


그의 숙모 역시 "삼촌이나 고모들에게도 잘해서 딸처럼 살가운 아들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A씨의 상사는 그에 대해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청년이었다.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고 즐겁게 일하던 직원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A씨가 방재실에서 근무하다 알람이 울리면 순간 나가는 일은 주로 했다"며 "아마 알람이 울리자 화재를 확인하러 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 같다"고 했다. 


인사이트화재 현장 내부를 둘러보는 이흥교 소방청장 / 뉴스


오늘 오전 10시, 합동 감식 시작


대전경찰청 등에 따르면 오늘 오전 10시부터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소방 당국 등이 함께 참여하는 현장 합동 감식이 시작된다. 


불길이 시작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1층 하역장 근처에 대한 정밀 감식이 이뤄질 전망이다. 


화재 원인과 함께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와 재연설비 등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규명한다.


인사이트고개 숙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뉴스1


한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이날 사고 현장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사과했다. 


이어 "화재 사고로 입원 중인 직원과 지역주민에게도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이번 사고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 사고 수습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