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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9620원으로 오르자 '무인 편의점' 도입에 속도 내는 편의점 업계

편의점 업계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점포의 무인화 또는 하이브리드(유인+무인 혼용) 시스템 적용에 속도를 내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오는 2023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5% 오른 시간당 9620원으로 결정되며 편의점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편의점 업계는 매년 증가하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무인화 또는 하이브리드(유인+무인 혼용) 시스템 적용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국 100여 개가 넘는 무인점포가 들어서 있으며 특정 시간대에만 무인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매장은 2600여 개 수준이다.


주요 편의점 별로는 이마트24가 무인 1개·하이브리드 1300개로 가장 많으며 GS25 무인 77개·하이브리드 613개, CU 무인 2개·하이브리드 400개, 세븐일레븐이 무인 40개·하이브리드 290개 등으로 집계됐다.


인사이트서울 도심의 한 무인편의점 / 뉴스1


2023년도 최저임금은 올해 대비 500원 아래로 올랐지만 최근 5년간 최저임금 인상폭은 5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주휴수당까지 포함하면 내년도 실질 시급은 1만 1544원으로 만 원을 넘게 된다.


편의점 무인화에 대해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점포 무인화는 인건비 등 매장 운영 비용 효율화는 물론 심야 운영에 대한 부담도 줄어든다"며 "하이브리드 매장 위주로 무인 편의점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술과 담배 등의 판매가 제한되고 보안과 매장 관리 등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편의점 업계는 내년까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주류 무인 자동판매기를 시범 운영할 예정인 가운데 법조계에는 관련 법령 개정 등 후속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사이트지난 2020년 최저임금 삭감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중인 한국편의점주협의회 회원들 / 뉴스1


한편 최저임금 상승과 관련해 지난 30일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모임인 한국편의점주협의회(협의회)는 "최저임금 인상 결정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편의점 업계의 월평균 매출은 4천357만 원이며, 순이익은 1천300만 원이다. 이중 인건비와 임대료, 가맹수수료 등을 지불하면 '남는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점포당 월 30만 원에서 45만 원가량 추가 인건비가 발생해 절반 이상의 편의점이 적자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협의회 한 관계자는 "대부분 점주들은 주 5일간 매일 14시간을 근무해야 월 80만 원 정도를 이익으로 가져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