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실탄 수십 발 분실 사고를 겪은 서울 동대문경찰서 경찰관들이 사격하지도 않고 한 것처럼 문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경찰청은 최근 권총 사격훈련장에서의 실탄 분실과 대리 사격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서울 동대문경찰서에서 경찰관 6명이 사격하지 않고 한 것처럼 속인 사실이 드러나 총 경찰관 9명을 해임과 정직 등 중징계하고 2명에게는 감봉 처분을 내렸다.
앞서 지난 9월 동대문경찰서는 도봉경찰서 사격장에서 38구경 권총 사격훈련을 하던 중 실탄 35발을 분실했다.
며칠 뒤 고물상에서 실탄 35발이 상자째 발견되었고 당시 실탄 한 상자가 없어졌는데도 훈련 대상자들이 모두 훈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경찰청은 동대문서의 사격 훈련 실태에 강도 높은 감찰 조사를 벌였다.
감찰 결과, 당시 경찰관 6명이 사격을 하지도 않고 한 것처럼 문서를 위조했으며, 사격 교육을 총괄한 A경사는 사격장에 나타나지 않은 경찰관들을 대신해 사격하거나 사격을 한 것처럼 기록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청은 A경사를 해임했으며, 사격하지 않은 경찰관 6명과 관리부서 과장인 A경정, 실탄 관리 담당인 B경장 등 8명에게는 중징계인 2개월 정직 처분을 내렸다.
사격 훈련 때 현장 관리와 인원 확인 등의 업무를 한 경찰관 2명에게는 경징계인 감봉 처분이 내려졌다.
한편 경찰청은 애초 경찰관 16명을 상대로 광범위하게 조사를 벌였으나 이 중 5명은 파출소 등에서 동원 나와 업무를 도운 직원들인 것으로 파악돼 징계를 면했다.
이영진 기자 young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