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살려줄 테니 극단 선택하라"...내연녀 협박한 경찰 간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내연 관계인 40대 여성을 협박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든 경찰 간부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7일 인천지검 강력범죄형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인천의 모 지구대 팀장 A(46)경위를 협박 및 자살교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지난해 11월2일 새벽 A경위는 내연녀인 B(46·여)씨와 3시간 동안 통화를 하면서 협박을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경위는 B씨에게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종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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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경위는 결별 과정에서 통화를 하며 B씨 아들을 빌미 삼아 "내 경찰 인맥을 총동원해 네 아들을 형사처벌 받게 해 장래를 망치겠다", "네 직장은 세무조사받게 해 길거리에 나앉게 하겠다" 등의 협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네 아들은 살려줄 테니, 스스로 목을 매달아라"라는 등의 극단적 선택을 종용하는 말을 했다.

결국 B씨는 스스로 삶을 포기했다.

B씨는 협박을 받은 당일 오전 8시 30분께 자신이 거주하는 가정동의 한 빌라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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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경위는 당직 근무를 마치고 B씨가 거주하는 빌라에 갔다가 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법률적 검토를 통해 B씨의 죽음에 A경위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A경위에게 자살 교사 혐의를 적용했다.

A경위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협박과 극단적 선택 사이의 인과관계를 전면 부인했으나 검찰은 "A경위가 극도의 공포심을 유발하는 등 심리적으로 압박했고, 궁지에 몰린 B씨가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판단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