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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쌍둥이자리 별에는 다른 시간이 흐른다'

최승호 그림 시집 '쌍둥이자리 별에는 다른 시간이 흐른다'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민음사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최승호 그림 시집 '쌍둥이자리 별에는 다른 시간이 흐른다'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1977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시와 동시를 아우르며 눈부신 성취를 만들어 온 최승호 시인이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한글로 그린 '그림 시집'이다.


'그림 시'는 단어와 단어의 의미를 연결해 문장을 만드는 기존의 언어 사용 방식에서 벗어나, 단순한 단어의 나열로 형태를 만들어 그림으로 보여 주는 시의 한 형식인 '구체시'의 일종이다.


최승호 시인은 '구체시'를 '그림 시'로 새로이 명명해 소개하며, 구체시의 현대적 기원이 된 2차 세계대전 이후 문학운동이라는 정치적 의미를 덜어내고 언어의 직관적 형태가 주는 즐거움에 다시금 주목해 볼 것을 제안한다.


최승호 시인의 45년 시력에서 '그림 시'의 탄생은 어쩌면 이미 오래전 예고된 것이었다. 말놀이 동시집이 출간되었을 당시 "그야말로 언어끼리 자유롭게 놀아 스스로 지어졌다"고 말한 시인의 말에서 드러나는 놀라움과 기쁨처럼, 말놀이를 만난 후 시인은 언어의 조형성과 말의 회화성, 말과 말이 만나 빚어내는 우연한 음악성에 오랜 시간 매료되었다. 


이제 시인의 시 세계에서 생략할 수 없는 주요한 형식이자 분기점이 된 '말놀이 시'는 '그림 시'를 시도하며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