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아이들'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장기 미제 사건 중 하나인 '개구리 소년 사건'이 타살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개구리 소년 사건은 지난 1991년 대구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5명이 도롱뇽 알을 주우러 간다며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사건이다. 이후 11년 6개월 만인 2002년 9월 그들은 생활권 인근 와룡산에서 유골로 발견됐다.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당시 현장 취재기자였던 김재산 국민일보 대구경북본부장이 펴낸 책 '아이들은 왜 산에 갔을까' 속 내용이 소개됐다.
책은 사건을 수사했던 김영규 전 대구경찰청 강력과장의 주장이 담겼다. 김재산 본부장은 이를 바탕으로 '개구리 사건'에 대해 살해 동기도, 범행 도구도,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추모비 / 뉴시스
수사 당시 경북대 법의학팀은 발견된 두개골을 상처를 바탕으로 타살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경찰은 두개골에 남아 있던 디귿자와 브이자 상흔을 토대로 범행 도구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김 전 강력과장은 두개골 손상이 사후에 생겼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사망 후 유골이 발견될 때까지 11년이란 세월이 지나면서 홍수 등으로 밀려온 돌 등에 찍힌 사후 골절흔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전 강력과장은 과거 MBC와의 인터뷰에서 "우원철 군의 경우 25군데 외상 흔적이 있다"며 "범행 도구도 25개가 돼야 한다. (상흔이) 하나도 같은 형태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아이들'
김 전 강력과장은 아이들이 어두워진 와룡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비까지 맞아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이 같은 주장에 강력히 반발했다.
CBS 라디오에 따르면 전국미아실종자찾기시민의 모임 나주봉 회장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와룡산은 아이들이 늘 다니던 곳이다. 해발고도도 300m 정도로 깊은 산이 아니다. 저체온증으로 죽었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