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레니엄 세대를 위해 2000년 이후 태어난 모든 이들에게 담배를 팔지 못하게 막자는 제안이 나왔다.
11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는 오는 12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담배규제 정책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담배규제 정책포럼에 참석하는 알란 조너선 베릭(A.J. Berrick) 싱가포르예일대 교수는 '담배 없는 세대를 위한 신규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21세기 이후 출생한 세대에 대한 담배 판매 전면 금지와 같은 혁신적인 금연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베릭 교수는 전 세계 담배회사들이 청소년 등 자라나는 어린 세대를 새로운 흡연자로 만들어 고정고객으로 유치하고자 혈안이 돼 있으며 19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흡연금지법만으로는 그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그는 호주의 태즈메이니아 주처럼 '담배 없는 세대법'을 채택해 아예 담배제조·판매업자가 담배 없는 세대에는 담배를 팔거나 대여하고, 선물하거나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그는 청소년 흡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존재가 친구란 점에 주목하면서 "청소년 집단의 흡연을 막으려면 이 정책을 통해 또래 사이에서 담배를 사는 게 금지되고 흡연은 평생 '논외 사항'이 될 것이라는 점을 널리 인식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금연학회에서는 태즈메이니아 주 등의 담배 없는 세대 정책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한 바 있다.
한편 담배 없는 세대 정책은 아동과 청소년의 흡연을 막아서 궁극적으로 전 인구의 담배사용을 근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알려졌다.
이영진 기자 young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