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 네이버 TV캐스트
사업에 중독된 아버지의 꺼내놓지 못한 속마음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지난 24일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27회에서는 사업에 중독된 아빠와 그 가족들이 등장했다.
이날 주인공의 아빠는 고춧가루, 정수기, 임대 사업, 학원 등 10년 넘게 10가지 이상의 사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주인공의 집은 아빠가 섰던 보증 때문에 차압이 들어오기도 했을 정도다. 현재 주인공의 아빠는 매달 69만 원씩 갚으며 신용 변제중인 상황이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 사업 구상에 몰두하는 남편으로 인해, 아내는 "누가 우리집 문만 두드리면 불안하다"며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그러나 사업중독 아빠는 불안한 표정의 가족과 달리 시종일관 해맑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via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처음에는 지나치게 긍정적인 아빠의 모습에 출연진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으나, 이 아빠에게도 사연이 있었다.
아빠는 3개월 전부터 버스 기사로 일하며 가족의 생계에 보탬이 되는 중이다.
하루 17~18시간을 앉아 운전하고, 쉬는 시간에는 버스 뒷좌석에 쭈구리고 누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보는 이들을 짠하게 했다.
특히 아빠는 가족들이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밝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밝혀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대부분 가장은 짊어질 짐이 있는데, 어려운 걸 여럿이 둘러메면 힘들지 않냐"며 "나만 힘들면 되지 왜 나누냐"고 애틋한 가족애를 드러냈다.
또 "금전적인 걸로는 못해줘도 웃음은 줘야하지 않을까"하며 조심스레 속내를 털어놨다.
이날 사업중독 아빠는 출연진들과 관객들 앞에서 "가족들이 오케이할 때 사업을 하겠다"며 시원하게 약속하더니, "화이팅하자"며 끝까지 가족들을 다독이는 꿋꿋한 모습을 보여 박수를 받았다.
최주흥 기자 jhcho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