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 11번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염산 테러'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 11번가가 유독성 물질인 염산을 여과 없이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금 11번가에서 염산 35%짜리 팔고 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돼 누리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글에 따르면 이날까지 11번가의 청소세제/세정용품 카테고리에서는 '왕수 제조 세트'라는 이름으로 진한 염산 35% 3ℓ와 진한 질산 68% 1ℓ를 묶음 판매했다.
제품의 가격은 3만3천 원이며, 구입 제한 없이 원하는 누구나 구입할 수 있다. 제품에 만족했다는 상품 후기는 26건가량이지만 실제 판매량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판매글 세 개 중 한 개는 19세 미만은 구입할 수 없다는 연령 제한마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이처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고농도 염산은 테러, 살인 증거 인멸 등 각종 범죄에 쓰일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유독물로 분류된 농도 35%의 염산은 사람의 피부에 직접 닿을 경우 화상이나 실명 등을 불러올 수 있는 매우 독한 수준이다.
또한 물에 잘 녹지 않고, 바다에 가라앉으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어 공장, 양식장 등 각종 사업장에서도 쉽게 쓸 수 없는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논란이 된 염산은 현재 판매가 중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