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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음식 '별점 3개' 줬다고 '배민 블랙리스트' 올라 주문 거절당한 손님

배달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때마다 별점 3개씩 남긴 한 소비자가 동네에서 '블랙리스트'가 됐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한 소비자가 배달 앱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할 때마다 별점 3개를 남겼더니 '블랙리스트'가 됐다며 황당해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별점과 리뷰를 권력처럼 남용하는 '진상 고객'에 관한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는 가운데 '별점 3점'을 남기다가 주문을 거절당한 소비자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배민 동네 사장님들 사이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밝힌 소비자 A씨는 "최근 들어 배민으로 주문이 자꾸 안됐다"며 "처음에는 주문량이 많아져서 취소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도 자주 시켜 먹는 집에서 여러 번 거절당했다"며 "자꾸 주문이 취소되길래 앱 오류 났나 싶어서 직접 전화했더니 안 받더라"고 의아함을 나타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극한직업'


A씨는 3번 정도 추가로 통화를 시도한 끝에 식당 측과 겨우 연락이 닿았다. 하지만 식당 측은 전화를 통해 A씨에게 예상치 못한 사실을 알렸다.


식당 측은 A씨에게 "우리 집에 시켜 먹지 말라"고 통보하며 "(A씨가) 매일 별점을 3개씩 주는 바람에 식당 평점이 다 깎인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은 그게 정직하다고 생각하고 소신껏 리뷰를 남기는 거겠지만 장사하는 입장에서 그런 손님의 주문을 받으면 그 날은 전체 평점이 0.1점씩 깎인다"며 "다른 가게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뿐만 아니라 이 동네 사람들이 다 우리한테 A씨 집은 주문받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 전하기까지 했다. 


식당 주인은 "그래도 A씨가 3점씩 주면서 재주문하니 '입맛에 맞으셨나 보다'하고 주문을 계속 받아줬지만 그 결과 우리 가게 평점이 4.7점이 됐다"면서 "더 이상의 주문은 안 받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인사이트배달의 민족


A씨는 글을 통해 "내가 리뷰 이벤트 받아먹는 것도 아니고 그냥 솔직하게 평범하니까 별 3개 준 건데 그게 이렇게까지 주문 취소당해야 할 부분이냐"며 "배민 아이디 새로 파야 하나"라고 의아해했다.


A씨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먼저 A씨의 별점 기준을 이해할 수 없다는 누리꾼들은 "리뷰를 안 쓰면 되는 걸 왜 굳이 3점 주면서 시켜 먹냐", "식당 주인에겐 생업이 달렸는데 글쓴이는 본인이 뭘 잘못한 건지도 감을 못 잡네", "본인도 음식점 고를 때 3점짜리 안 고를 거면서"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비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과거의 상식으로는 3점 보통, 4점 만족, 5점 매우 만족이 맞지만 어느새 5점 미만은 쓰레기라는 게 배민에서의 상식이 됐다", "주문자 입장에선 자기 기준대로 별점 줬을 뿐인데 잘못이라기엔 애매하다", "돈 내고 먹는 건데 5점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 등의 주장을 펼쳤다.


한편 A씨는 식당 측과 통화를 마친 후 배달 앱 업체에 건의를 넣었고 아직 답변 전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