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사이에 오른팔 낀 채로 죽을뻔 했다가 스스로 절단하고 살아 돌아온 남성

인사이트영화 '127시간'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등산과 여행을 좋아하던 평범한 청년. 그는 홀로 등반을 하던 중 좁은 절벽사이에 팔이 끼이고 만다.


그렇게 5일이란 시간을 버텼지만 더이상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 그는 최후의 선택을 한다.


자신의 팔을 자르고 살아 돌아온 남성 아론 랠스턴(Aron Ralston)의 이야기다. 그의 이야기는 2003년으로 거슬러 간다. 


당시 27살이었던 랠스턴은 미국 유타 주의 '블루존 캐년(Bluejohn Canyon)' 등반에 나섰다. 산악용 로프와 500ml의 물 한병, 약간의 음식, 그리고 사은품으로 받은 싸구려 주머니칼이 그가 가진 전부였다.


인사이트영화 '127시간'


랠스턴이 절벽 사이를 타고 내려가던 그때, 커다란 암석이 그를 향해 굴러 떨어졌다. 암석은 왼팔을 먼저 강타한 뒤 오른팔을 짓누르며 협곡 사이에 끼었다.


랠스턴은 구조를 기다리며 물 한병으로 버티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적 드문 블루존 캐년에서 사람을 기다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의 127시간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5일 동안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고, 물 마저 떨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랠스턴은 자신의 소변을 마시며 버티다가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에 좌절하며 비디오 카메라로 가족과 친구들에게 작별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인사이트아론 랠스턴이 실제 찍었던 비디오 / TLC


그럴 때마다 어머니의 얼굴이 떠올랐다. 6일째 되던 날 랠스턴은 어머니를 생각하며 꼭 살아돌아가야겠다 결심했다. 


랠스턴은 그때부터 바위를 부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오히려 탈수와 고열로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역효과가 날 뿐이었다. 


랠스턴은 이제 최후의 선택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바로 스스로 자신의 팔을 자르고 빠져나가는 것.


그는 싸구려 주머니칼로 자신의 피부를 찢고 근육과 힘줄을 제거한 뒤 바위를 지렛대 삼아 팔뚝 뼈를 부러뜨렸다. 신경을 자르기 위해서는 칼로 자신의 팔을 수없이 내리쳐야 했다.


인사이트영화 '127시간'


장장 40분이란 시간을 들여 팔을 자르는데 성공하고 나서도 랠스턴은 험난한 길을 가야했다. 그는 뜨거운 햇빛 아래 20미터 높이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레펠 하강하며 협곡을 빠져나왔다.


이후 네덜란드에서 놀러 온 에릭(Eric)과 모니크 메이어르(Monique Meijer) 커플을 만나 물을 얻어 마시고 신고까지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신고를 하고 4시간이 지난 뒤 헬리콥터 수색팀에 의해 구조된 랠스턴. 구조 당시 그는 전체 혈액의 25%를 잃은 상태로 조금만 더 늦었으면 과다출혈로 사망했을 수도 있다고 한다.


랠스턴의 잘린 팔은 공원 관계자에 의해 회수됐으며 그는 자신의 팔을 화장해 사고 장소에 재로 뿌렸다고 한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보고도 믿기지 않는 랠스턴의 이야기는 지난 2011년, 127시간이라는 영화로 만들어기지도 했다. 


개봉 당시 리얼한 상황과 감정 변화를 잘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지금까지도 재조명 되고 있다.


또한 랠스턴은 오른팔을 자른 상태에서도 등반을 멈추지 않으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좌절한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연설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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