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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회사에 '신입 사원'으로 입사한 중소기업 '사장 아들'이 겪은 일

사장 아들이 입사한 중소기업의 재미있는 일상을 전한 이야기가 주목을 끌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회사 사장님의 아들이 신입사원으로 들어왔다. 보통의 경우라면 신입사원의 정체를 알고 있는 직원들은 함부로 대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하지만 사장의 아들이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한 중소기업의 분위기는 달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소기업 다니는데 회사 다니는 게 재미있음'이란 제목으로 사장 아들이 입사한 중소기업의 일상을 전한 이야기가 주목을 끌었다. 


사연에 따르면 사장은 아들이 들어오자마자 직원들을 찾아가 "내가 죽고 나면 내 아들이 (회사를) 물려 받을 테고 이놈이 운영을 제대로 못 하면 회사 망하니까 막 대해라"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미생'


"혹시라도 내 아들이라고 잘해주는 모습 보이면 나한테 혼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래도 사장 아들은 사장 아들, 모두가 조심할 때 분위기를 반전시킨 하나의 사건이 발생했다. 


사장의 오랜 친구였던 회사 이사가 사장 아들을 찾아가 "네가 이렇게 일을 하면 회사 망한다. 나 실업자로 만들 셈이냐?"라며 크게 혼을 낸 것. 


그 이후로 장난기 많은 부장이 사장 아들에게 '도련님'이라 부르며 조곤조곤 지적하기 시작하자 다른 직원들도 사장 아들을 '도련님'이라 부르며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어느새 '도련님'은 사장 아들의 별명이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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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도련님'이란 별명이 창피했던 사장 아들은 나중에 동료 직원들에게 "저 혼내고 그러시는 건 상관없는데 도련님이라고만 안 하시면 안 돼요?"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장난기 넘치는 직원들은 어림도 없다는 식으로 도련님 만세 삼창을 불렀고, 사장 아들 놀리는 맛에 회사 분위기는 오히려 좋아졌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도련님 타격감 좋네", "이 정도면 가족 아닌 가족 같은 회사 아닌가?", "사장님 말하는 거 보면 괜찮은 회사인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과거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주는 것에 대해 '부의 상속'이란 의견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자식이 가업을 승계하는 경우를 '책임의 대물림'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훈장 오순남'


기업 승계를 통해 기술과 경영 노하우가 계승 발전되고 양질의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2006년판 일본 중소기업백서에 따르면 일본은 고령화와 저출산이 심각해지면서 후계자 부재 현상이 일어나 매년 29만 개의 중소기업이 폐업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 해 20~35만 명분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또한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되는 만큼 자녀에게 승계하는 기업에 대해서 상속세 감면 확대, 중소기업 매각 관련 시장 정비 등 제도적인 환경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