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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땄는데 아무도 몰라서 '디시인사이드'에 직접 인증샷 올린 요트 국가대표

2020 도쿄 올림픽에 대한민국 요트 대표로 출전한 하지민 선수의 과거 디시인사이드 금메달 인증샷이 화제가 됐다.

인사이트디시인사이드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2010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특별한 인증샷 하나가 공개됐다. 바로 금메달 인증샷이었다. 


흙핡홁이란 아이디를 쓴 주인공은 '중국 땅에서 애국가 울리게 만든 게 자랑'이란 제목으로 금메달 인증샷을 올렸다. 


그는 "동영상 올리려니까 72%에서 발전이 없네요. 여튼 자랑!! 종목 맞춰 보라능요!ㅋ"라며 귀여운 자랑을 늘어놓았다. 


누리꾼들이 사진 속 'sailing89'라는 글자로 흙핡홁의 정체를 추적한 결과 그는 당시 22살의 요트 국가대표 하지민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하지민 / 뉴스1


1989년생인 하지민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 출전해 요트 레이저급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비인기 종목이었던 요트에서의 금메달을 알아주는 이는 없었다.


금메달 인증샷으로 자신이 정체가 밝혀진 하지민은 "쉽게 맞춰서 놀랍다"면서도 "요트 경기는 산웨이에서 하는 바람에 한국 언론에서 아무도 안 왔지만 아이폰으로 시상식을 촬영해놨다"며 인증샷을 남긴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국제무대에 두각을 보인 하지민은 이번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로 나섰다. 


지난 30일 일본 가나가와현 에노시마요트 하버에서 열린 요트 레이저급 10차 레이스를 마친 하지민은 총점 114점, 평균 88점을 기록해 총 35명의 참가 선수 중 전체 7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인사이트대한요트협회 홈페이지


한국 요트 선수가 상위 10명 안에 들어 올림픽 메달 레이스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인기 종목인 탓에 크게 하지민의 존재는 좀처럼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이미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요트선수다. 


2010 광저우 시작으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요트 레이저급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6년에는 스페인 라스팔마스 그란카나리아에서 열린 유럽선수권에 출전해 은메달을 땄다. 


인사이트대한요트협회 홈페이지


올림픽 출전 또한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가 벌써 4번째 대회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13위를 기록하며 올림픽 무대에서의 가능성을 드러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하지민이 출전하는 최종 순위를 가리기 위한 10인의 메달 레이스는 점수가 2배로 적용되는 가장 중요한 경기다.


요트 레이저급은 순위별로 벌점을 매겨 점수를 부과한다. 예를 들어 1위는 1점, 2위는 2점을 받는다. 이때 가장 성적이 낮은 한차례의 레이스 점수는 제외하고 합산한다.


메달 레이스는 오는 8월 1일 오후 2시 33분 에노시마요트 하버에서 열린다. 물살을 가르는 그의 금빛 질주에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