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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 걸렸던 저를 왕따시켰다고 착각한 동창생에게 5년 만에 전화가 왔습니다"

5년 만에 학창시절 따돌림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의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킬미힐미'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지현아(가명) 사실 5년 전에 내가 너 왕따 주도했어. 정말 미안해..."


5년 만에 중학교 동창에게 전화를 받은 한 대학생. 그는 학창 시절 왕따를 주도했다며 사과를 하고 싶다는 동창생의 고백에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단 한 번도 스스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페이스북 한 페이지에는 5년 만에 학창 시절 따돌림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누리꾼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혼술남녀'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이날 중학교 동창의 연락을 받았다. 갑작스럽게 연락을 해온 그는 전화를 받자마자 과거 일을 사과하고 싶다며 싹싹 빌기 시작했다. 


5년 전 중학생 때 자신이 A씨의 왕따를 주도했다는 것이었다. 동창은 계속해서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다. 


동창은 직접 만나서 사례까지 하고 싶다며 시간을 내어달라고 거듭 부탁하기도 했다. 


동창의 사과에 A씨는 어안이 벙벙했다. 스스로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넷플릭스 '인간수업'


학창 시절 A씨는 지독한 '중2병'에 걸려 스스로 친구를 만드는 걸 멀리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스스로 연락이 온 동창을 비롯한 모든 급우를 무시했다는 생각까지 갖고 있었다. 


전화를 받고난 이후 A씨는 '사과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 


A씨는 "저는 중학생 대 중2병이 심해 '나는 우월해서 너희같이 하찮은 것들이랑 안 논다'는 마인드였다"라며 "전 왕따 당한 걸 몰랐는데, 만나서 사과를 받아야 할까요"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피해자는 없는데 가해자만 있다", "중2병이 이렇게나 무섭다", "다행이라고 해야하는 걸까.."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교육부가 발표한 '2018 학교폭력 1차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많은 학생이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다. 학교폭력 유형별 비율은 언어폭력(34.7%), 집단따돌림(17.2%), 스토킹(11.8%)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