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부의금을 정산하다 친오빠가 5만 원을 내고 간 걸 봤습니다"
30대 중반 여성 A씨는 시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장례식을 치르던 때를 잊을 수 없다. 다름 아닌 친오빠 때문이다.
당시 비보를 듣고 A씨 가족들은 한달음에 달려와 그녀와 남편을 위로해 줬다. A씨 친오빠 역시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에 방문해 흰 봉투에 마음을 담아 부의금을 냈다.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를 삼일이 지난 후 장례 절차를 마친 A씨네 가족들은 부의금을 정산하다가 깜짝 놀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 오빠가 부의금으로 5만 원을 내고 간 것이다. A씨는 남편과 시댁 식구들을 보기에 너무도 창피했다. A씨 오빠는 자영업을 하고, 새언니는 은행원이라 형편이 어려운 것도 아니기에 더욱 화가 났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최근, 새언니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A씨는 "나도 똑같이 돌려줘야 하나 고민이 된다"라며 "시아버지 장례식 이후에 오빠네 조카가 태어나 50만 원을 주고, 돌잔치 때도 20만 원을 했는데 고마운 줄도 모르더라. 최근에도 조카 옷 사주고 용돈 주고 했는데 너무 당연시해 괘씸하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명절 때 보면 조카 세뱃돈 줬냐며 꼭 물어보고 챙긴다. 가족에게도 짜고 나에게도 함부로 대해 오빠와 냉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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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따르면 부의금 5만 원 사건을 새언니는 모르고 있었다. 오빠의 독단적인 결정이었던 셈이다.
이 같은 고민 글에 수많은 누리꾼들은 "뭘 고민하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받은 만큼 돌려주면 된다는 것이었다.
누리꾼들은 "오빠 잘 산다니 3만 원에 한 표", "신랑 보기 참 민망했겠다", "우린 결혼할 때 남편 친형 부부가 딱 10만 원 했더라. 따로 얼마 준 것도 아니었다. 그게 참 그렇더라", "봉투만 낸 사람도 있었다"라며 공감을 표했다.
일부에서는 "형제자매 시댁까지 챙겨야 하냐", "강요할 순 없는 일 아니냐. 그래도 좀 정떨어질 듯" 등의 반응도 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부의금, 축의금을 얼마큼 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는 숙제다.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사회 통념상 가족의 경조사에는 더 많은 돈을 내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A씨 오빠가 비용이 부담됐다면, 부의금을 내기 전 동생에게 "미안하지만 여력이 되지 않았다"라는 말 한마디 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해당 사연은 지난해 8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화제를 모았던 글로,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조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