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퇴근길 '쌍무지개' 발견한 버스기사가 승객들에게 카메라 꺼내라 소리치며 한 돌발행동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사흘 전 서울 도심 하늘에는 시민들의 지친 일상을 응원하듯 아름다운 '쌍무지개'가 떠올랐다.


고단한 퇴근길 버스를 타고 한강을 건너던 승객들도 하늘 위 펼쳐진 장관에 눈을 떼지 못했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서울에서 버스를 운행 중인 한 기사의 미담이 올라왔다. 이 낭만적인 버스 기사는 승객들에게 무지개와 함께 따뜻한 추억을 선물했다.


버스를 운전하던 기사 A씨는 이날따라 유독 카메라 셔터 소리가 많이 들리는 걸 감지했다. 백미러를 봤더니 승객 모두가 평소 보기 힘든 쌍무지개와 노을을 열심히 사진으로 담고 있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A씨는 아이처럼 하늘을 구경하는 승객들을 보고 괜스레 웃음이 났다. 이내 무언가 결심한 듯 승객들에게 "차 잠깐 세울까요?"라고 물었다.


그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건넨 말이지만 승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네~"라고 답했다.


마침 버스는 마포대교 중간 지점을 건너던 터라 주변에 차도 없었다. A씨는 저 멀리 설치된 신호등도 빨간 불로 바뀌는 걸 확인했다.


결국 그는 비상등을 켜고 대교 한복판에 버스를 세웠다. 물론 신호 체계와 기타 상황들을 충분히 살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A씨의 버스는 30초간 정차했다. 버스를 세운 뒤 마음껏 사진 찍으라며 승객들을 배려한 A씨 덕분에 이날 승객들은 쌍무지개 외에도 또 하나의 따뜻한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사연을 전한 A씨는 "항상 버스 타시는 분들 불편함 없이 편하게 모시려고 한다"며 "도로에서도 일반 차들에 최대한 민폐 끼치지 않으려 하나, 버스 속도를 50Km 이상 못 내다보니 답답하거나 짜증날 수도 있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또 "승객분들이 열심히 한다고 격려해 주셔서 좋은 상도 많이 받았다"며 "항상 자부심 가지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남기며 훈훈하게 글을 마무리했다.


누리꾼들은 "기사님 차를 탄 승객들에겐 즐거운 추억이겠네요", "예술입니다", "차 세울만했네요. 동화 같아요", "버스 기사님들 고생 많으십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등 A씨의 센스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A씨의 배려 덕분인지 이날 각종 SNS에는 곳곳에서 촬영된 분홍빛 석양과 어우러진 쌍무지개 사진이 속속 공유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사랑의 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