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육개장, 편육, 호박전, 도라지무침. 한국 장례식장에서 볼 수 있는 대표 메뉴다.
대개 장례식장에서 육개장을 제공하는 이유는, 슬픔 때문에 음식에 대한 욕구가 없는 사람들의 입맛을 돋을 수 있어서다.
사람들이 모두 입맛 없어하는 장례식장에서 음식을 너무 맛있게 먹는다는 것은 자칫 예의에 어긋날 수도 있는 일. 그런데 지인의 장례식장에 간 A씨는 모두가 슬픔에 잠겨 눈물을 흘리는 와중에 꿋꿋하고 야무지게 밥을 먹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례식장에서 있었던 일'이라는 제목으로 소름 돋는 경험담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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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최근 장례식장에 방문했다. 죽은 지인의 장례식이었지만 지인이 어떻게 돌아가신지는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
조문을 마치고 식사를 하기 위에 자리에 앉은 A씨는 갑자기 발현된 자신의 새로운 모습에 깜짝 놀랐다. 눈앞에 놓인 음식들이 갑자기 너무나 맛있게 보이기 시작했다.
장례식장에 차려진 음식은 도라지무침과 육개장, 편육, 갈비 등으로, 평소 채식을 지향하던 A씨가 선호하지 않는 음식이었다.
심각하게 배가 고파진 A씨는 앉은 자리에서 걸신들린 것 마냥 밥을 '세 공기'나 먹었다. 오죽하면 같이 온 사람들이 이상한 것 같다며 말릴 정도였다.
A씨는 "(당시에 음식을) 다 내 입에, 뱃속에 쓸어 넣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라고 당시 느낀 감정을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밥을 세 공기나 먹은 이후에도 A씨의 식탐은 끊이지 않았다. 금세 배가 고파진 A씨는 다시금 "지금 식사할 수 있냐"고 물었고 한가득 차려진 밥을 또 먹으며 행복해했다.
그렇게 한참 음식을 밀어넣던 A씨는 갑자기 식욕이 뚝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이내 숟가락을 내려놓은 A씨는 감자기 소름이 쫙 끼치고 수치스러운 마음이 몰려왔다.
이 과정에서 무언갈 아는 듯한 한 어르신이 다가와 조용히 A씨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자신도 설명할 수 없는 황당한 상황에 A씨는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그런데 유족들의 반응이 이상했다.
유족들은 A씨에게 다가와 손을 꼭 잡고 "고생했다"며 연신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왜 유족들이 자신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지 당최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후 지인의 사망 원인을 들은 A씨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알고 보니 고인은 살아생전 제대로 먹지 못해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난 것이었다.
과학이나 논리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아마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전 A씨의 몸을 빌려 그토록 먹고 싶었던 밥을 실컷 먹은 것은 아닐까.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가족 입장에선 죄송하면서도 너무 고마웠겠다", "마지막 가는 길 한 푸신 거다. 너무 놀랐겠지만 다 좋은 일로 돌아올 거다", "무서운데 슬프고 고맙고 그렇다", "유족에겐 큰 위로가 되었을 것 같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밝힌 일부 누리꾼들은 "처음에는 소름 돋고 그랬는데 나중 되니 뭔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라고 공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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