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과 '동거'하다 남친한테 걸려서 차였는데 "너무 억울하다"는 여대생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미치겠다, 너땜에!'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나날이 치솟는 집값으로 인해 홀로 주거비용을 충당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룸메이트를 구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고액의 학비와 집세를 함께 부담해야 하는 대학생들의 경우 주거비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뜻이 맞는 사람과 '동거'를 택하기도 한다.

이처럼 대부분의 동거는 '편의'를 위해 시작된다. 하지만 내 애인의 동거인이 '이성'이라면 어떨까.

이성과 동거 중인 한 여대생은 자신의 가치관을 이해해 주지 못한 남자친구로부터 심한 모욕을 당했다며 고민을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미치겠다, 너땜에!'

해당 사연은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남친이 저보고 걸X래요"라는 제목으로 재조명됐다.

A씨 부모님은 그가 서울에서 자취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금액만 지원해 주겠다며 월세는 직접 벌어서 해결하라고 당부했다.

자취생활을 시작한 A씨는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게 힘들다고 느꼈다. 마침 같은 과 동기인 남학생도 집을 구한단 소식을 접했다.

두 사람은 집세를 반반씩 부담해 함께 살기로 협의를 봤다. 경제적인 부담도 덜고 서로 귀가 시간이 달라서 불편한 일도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A씨가 남사친과 동거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났다.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남자친구는 충격받고 A씨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이번생은 처음이라'

이후 남자친구는 "둘이서 어디까지 갔냐 잠도 잤겠네"라며 A씨를 비꼬기 시작했다.

A씨는 "양심 걸고 아무 감정도 없고 서로 집에 들어오면 피곤해서 말도 잘 안 한다"며 "집만 같이 사는거지 완전히 남과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남친이 내가 남자랑 같이 산다는 이유로 날 완전 걸X 쌍X 취급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외국에서도 이렇게 사는 애들 꽤 있다"며 "정말 아무 터치도 안 하고 사는데 이게 그렇게 이상할 일인가. 도저히 내 머리론 이해가 안 간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사랑의 온도'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반대였으면 이해해 줬을까?", "남친이 있는 상황에 저랬다는 건 좀...", "사귀기 전에 말을 하던가" 등의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다른 건 다 떠나서 동거 하는 게 왜 걸X냐", "남자랑 특별한 감정 없이 동거할 수도 있는 거지", "유럽에선 혼숙 형태의 주거가 많긴 한데 보통 최소 3명 이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거 자체는 문제되지 않지만 이성과의 동거를 애인에게 숨긴 것이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과거 매칭 전문 기업 '이음'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혼 남녀 1380명을 대상으로 한 '혼전 동거에 관한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 74%가 "이성과의 동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현재 교재 중인 애인이 동거 사실을 고백한다면?"이라는 질문에 45% 응답자는 부정적 감정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