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친구들 사이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의견 충돌이 종종 발생하는 추세다.
누군가는 방역수칙을 준수한단 전제하에 여행, 결혼식 참석 등의 일상을 유지하는 한편, 혹자는 일상에서도 엄격한 기준을 세워 각별히 감염에 조심하기도 한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시국'에 여행 가는 것에 대한 의견 충돌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연자 A씨가 올린 "제주도 여행 때문에 친구한테 손절당한 것 같아요"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Naver TV '연애플레이리스트'
작성자 A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10년 이상 우정을 쌓아온 친구 B씨에게 얼마 전 차단 당한 것 같아 속상하다고 밝혔다.
내용에 따르면 호텔에서 근무하는 친구 B씨는 3년 전 제주도로 발령 받아 현재 제주도에서 거주하고 있다. 휴가를 맞아 제주도 여행을 계획한 A씨는 그런 B씨에게 연락해 '맛집'을 추천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가 퉁을 먹게 된다.
B씨는 "여행 취소 챌린지 하는데 넌 안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A씨는 "올해 마지막 휴가 같아서 간다"고 설명했지만 B씨는 "나도 부모님 못 뵙고 지내는데"라며 "난 휴가 길어도 기숙사에서만 생활 중이라 맛집은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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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친구의 불화는 A씨가 제주도 여행을 마친 후 정점을 찍었다. A씨의 SNS에 올라온 여행 일기를 본 B씨가 악담에 가까운 댓글을 남긴 것이다.
B씨가 남긴 댓글은 "해수욕장 폐장했고 사망사고도 있었는데 굳이 들어가 서핑도 하고 수영도 하고 대단하다 너"라는 내용이었다.
A씨는 곧바로 댓글을 삭제한 후 "나만 제주도 오는 거 아니고, 나만 서핑하던 거 아니고, 나만 수영했던 거 아닌데 왜 그런 댓글을 다냐"고 B씨에게 연락했다.
B씨는 "안 그래도 이 시국에 여행 다니는 애들 다 차단하고 있다"며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어 "여기는 관광객 확진자 한 명 나오면 호텔이 통째로 하루가 날아가"라며 관광객들의 안일함에 불만을 호소했다.
B씨의 말을 들은 A씨는 '독채 펜션'을 잡아서 그럴 위험이 없다며 예시가 잘못됐다고 지적했지만 B씨는 "너 같은 애들이 코로나 걸려야 하는데"라고 답한 후 연락이 되지 않는다.
글을 통해 A씨는 "제가 욕먹을 글이란 거 안다"며 "근데 저만 다니는 거 아닌데 저에게만 유독 쌀쌀맞게 대하고 코로나 걸리란 말은 좀 심하지 않냐"라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너는 나의 봄'
이대로 10년 우정이 끝난 거냐며 답답함을 호소한 A씨의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제주도 여행 금지면 몰라도 친구가 선 넘었다", "저럴 거면 일도 하지 말아야지", "친구 심정은 이해되지만 그렇다고 독설을 할 건 없지 않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친구 얘기도 들어봐야지", "코로나 때문에 직장 피해줄까 봐 고향집도 못가는 친구한테 맛집 추천을 받다니", "남들도 다하는데 왜 그래는 무책임의 끝판왕이다" 등 A씨를 비판했다.
한편, 다음 달부터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된다. 정부 방침에 따라 내달 1일부터는 비수도권 지역에선 인원 제한 없는 모임이나 회식이 가능하다.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제주도 관광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주말 전후로 일 평균 4만여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제주공항을 통해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