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아들이 '학폭 가해자'인 걸 알게 된 엄마가 '일진 친구들' 몰래 불러 한 선택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인 걸 알게 된 엄마는 아들과 함께 친구를 괴롭히던 학생들과 그 부모에게 은밀하게 전화를 걸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들이 왕따 가해자라는 엄마 A씨 사연이 재조명됐다.


A씨는 몇 달 전부터 아들의 소지품에서 못 보던 옷과 신발, 게임기를 발견하게 된다. '친구에게 빌렸다'는 말을 믿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우연히 아들의 휴대폰에서 본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충격적인 글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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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포함된 단톡방에는 "B가 말 XX 안 듣네. 어떻게 조질까? 불러낼까?ㅋㅋㅋ"라는 한 친구의 답장과 "오늘은 엄마가 돈을 안 줘서 정말 미안해"라는 B군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내일은 꼭 말 잘 들을게...맞은 건 엄마한테 잘 둘러댈게", "XX 책상에 돈 넣어놨어"라는 B군의 메시지를 본 A씨는 자신의 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것을 직감했다.


처음에 부인하던 아들은 결국 자신이 B군을 괴롭히고 있다고 자백했다. 못 보던 옷이나 게임기, 신발도 모두 B군의 것이라고 털어놨다.


때리고 돈을 뺏기도 했다는 말에 A씨 남편은 참지 못하고 아들을 체벌했다.


그리고 다음 날, 소위 말해 '일진'인 아들의 친구들을 모두 집으로 부른 A씨 부부는 가해 학생들인 이들의 자백을 받아내고, 그 부모를 수소문해 이 사실을 알리기에 이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 부부는 가해 학생의 부모들을 모아놓고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일단 B군을 만나 진상을 듣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부모를 찾아가 비는 게 우선입니다. 그다음 B군에게 뺏은 돈과 옷, 신발 등등 모든 걸 변상해 주고, 피해 보상금 및 정신적 보상금을 드리고 (해야 합니다). 만약 B군 부모님이 절대 용서 못 한다 하시고, 고소한다 하시면, 자식 잘못 키운 죄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몇몇 가해 부모는 내 아이가 그럴 리 없다고 발뺌하거나 자기 자식을 끼고돌았지만, 문자 내용을 보여주니 바로 잠잠해졌다.


결국 B군을 만난 A씨와 가해 학생 부모들.


B군은 처음에 괴롭힘을 당한 걸 부인하다가 이내 눈물을 펑펑 쏟으며 그간 당해온 일을 고백했다.


A씨는 B군에게 "정말 미안하다. 아줌마가 자식 잘못 키워.. 너한테 정말 큰 상처를 줘 정말 미안하다"라고 말하며 무릎을 꿇었다. 원한다면 전학을 가거나 학교를 그만두겠다는 약속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곧 B군의 부모를 만나서 직접 사죄할 예정이다. 그는 "아늘 하나라 잘 키운다고 키운 건데 정말 개차반으로 키워놨다"며 허무함을 토로했다.


이 같은 글에 누리꾼들은 "주작이라 생각될 정도로 대처가 완벽하네", "이게 정상인 건데", "그나마 부모가 제정신이라 다행이다", "A씨네가 멀쩡하니 아들도 바뀔 수 있을 거다" 등의 반응을 이어갔다.


한편 2021년 1월 교육부가 발표한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학생 1천 명당 피해 유형 응답 건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모든 피해 유형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언어폭력(4.9건), 집단따돌림(3.8건), 사이버 폭력(1.8건) 등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집단 따돌림은 초, 중, 고 순으로 비중이 높았고, 언어폭력은 초등학교에서, 사이버 폭력은 중학교에서 비중이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