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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참기름 공장에 다니며 가족을 먹여 살리던 누나는 주말마다 치킨 한 마리씩을 사오곤 했다.
닭다리는 항상 동생 A씨에게 돌아갔다. 누나는 당시 열 살이었던 A씨에게 "다리는 맛이 없으니 너 다 먹으라"며 닭다리 2개를 전부 쥐어줬다.
A씨에게는 닭다리가 가장 맛있는 부위였기에 누나의 말에 의구심이 들었다.
그의 의문은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 뒤에야 풀렸다. A씨의 친구들은 모두 닭다리를 좋아했지만, 친구들의 부모님 중에는 닭다리를 싫어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세잎클로버'
이에 A씨는 "나이가 들면 닭다리가 싫어지는가 보다" 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리게 됐다.
A씨는 누나와 열 살 터울이었다. 열 살배기 꼬마 입장에서 스무 살인 누나는 나이가 꽤나 많은 것으로 느껴졌기에 그는 누나의 별난 취향이 나이 탓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A씨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여전히 닭다리는 그의 차지였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공장에 취업했다. 누나가 다니던 공장 사장님의 소개 덕분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식샤를 합시다'
어느 날 A씨는 사장님과 술자리를 갖게 됐다. 마침 안주가 치킨이었던 터라 A씨는 닭다리 이야기를 꺼냈다.
"사장님도 다리 안 좋아하시냐"는 A씨의 물음에 사장님은 "다리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집에서 시켜 먹을 땐 딸들한테 주지만 밖에 나오면 다리부터 먹는다"고 덧붙였다.
사장님의 말을 들은 A씨는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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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집에 돌아가는 길에 다리만 들어 있는 치킨 한 박스를 샀다.
누나는 치킨 박스를 열더니 "왜 다리밖에 없는 걸 샀느냐"고 물었다. A씨는 "그거밖에 안 남았다더라"라고 둘러대며 누나가 먹는 모습을 지켜봤다.
A씨가 "다리가 맛있지 않냐"고 묻자 TV를 보며 치킨을 먹던 누나는 그를 돌아보며 "맛은 있다"고 답했다.
그는 "치킨은 다리가 제일 맛있다는 그 한 마디를 듣는 데 참 오래도 걸려서 화장실에서 한참이나 세수를 해야 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진 A씨의 사연은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들은 저마다의 가족을 떠올리며 "감동적이다", "앞으로 더 잘해 드려야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