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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동안 변한 게 없다"···삼풍백화점과 광주 붕괴 참사의 공통점 3가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재조명되며 26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는 한탄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광주에서 철거 중인 건물이 붕괴됐다. 건물은 무너지면서 버스정류장에 서 있던 버스를 그대로 덮쳤다. 


함몰된 버스 안에 있던 승객 17명 가운데 9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고, 8명은 중상을 입었다. 


최근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에서 26년 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다루면서 화제가 됐다. 


안타깝게도 두 사고는 너무나 닮아 있었다. 26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는 한탄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1. 골든타임이 있었지만 무시했다. 


인사이트뉴스1


삼풍백화점 붕괴 하루 전날 백화점 5층 식당가에서는 바닥에 함몰 흔적이 발견됐다. 이를 발견한 경비원은 곧바로 보고를 했고 이 사실은 사장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사고 당일에는 5층 천장에서 물이 새고 바닥은 위로 솟았다. 직원들은 건물이 무너질 것 같다고 입을 모았지만 사장은 입조심을 시키고, 고객들을 대피시키지 않았다. 


광주 철거 현장에서는 이미 작업자들이 건물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건물이 무너질 것을 우려해 미리 이탈했다. 


붕괴 조짐이 있었으나 차량을 통제하는 등 필수적인 안전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2. 순식간에 무너졌다.


인사이트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2'


골든 타임을 놓친 삼풍백화점과 광주 철거 건물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삼풍백화점은 콘크리트 슬래브 판과 천장재가 시루떡처럼 포개져 깊숙이 주저앉았다. 


삽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한국전쟁 이후 가장 많은 사람이 죽은 단일 사고로 기록됐다. 


광주 붕괴 참사 또한 마찬가지였다. 17명의 승객은 순식간에 무너져내린 건물 잔해를 피할 틈도 없이 아래에 깔렸다. 


두 사고 모두 고도성장한 한국 사회에서 발생했던 지극히 후진적인 사고였다. 


3.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인재(人災)다.


인사이트뉴스1


1987년 삼풍백화점 설계 당시 무리하게 용도 변경을 하고 확장공사를 했던 삼풍백화점은 필연적으로 여러 문제와 마주했다. 


무리한 확장으로 상가와 상가 사이 벽이 없어져 오로지 기둥이 모든 하중을 버티게 됐다. 기둥의 고장력을 위해 들어가야 할 철근은 16개에서 8개로 반토막이 났다. 


광주 철거 공사에서는 5층부터 1층으로 철거하는 탑다운 방식의 규정을 무시하고 4~5층 구조물을 그대로 둔 채 아래층 구조물을 철거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철거를 위해 쌓아 올린 토산의 압력이 더해졌고 설상가상으로 교통 통제 등 안전 조치까지 소홀했다. 결국 사람이 만들어낸 인재였다. 


인사이트뉴스1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그리고 이번 광주 붕괴 참사까지 끔찍한 사고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후 여러 지적이 나오지만 결국 그때뿐이었다는 것이 이번 사고를 통해 증명됐다. 


많은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고 유가족들은 오열했다. 


앞으로라도 이러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참사에 대한 당국의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문책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