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물리치료사' 여친 병원서 일하는 모습 보고 일방적으로 '파혼' 요구한 예비신랑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올겨울 남자친구와 결혼식을 앞뒀던 여성은 최근 황당한 이유로 파혼을 당했다.


심지어 일방적으로 파혼을 요구한 남자친구는 파혼 사유가 여성 A씨에게 있다며 위약금 전부를 부담하라고 주장했다.


남자친구가 밝힌 파혼 사유는 물리치료사 A씨가 병원에서 '노인을 대하는 태도'가 무례했기 때문이다. A씨는 남자친구가 전한 사례를 듣고도 그의 주장에 납득할 수 없었다.


A씨는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이 파혼에 제 책임이 있는 건가요?"라는 제목을 통해 고민을 나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얼마 전 교통사고를 당했던 남자친구는 A씨가 일하는 병원에 며칠 입원한 적 있다. 그때 처음으로  A씨가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남자친구는 당시 A씨가 노인들에게 무례했다고 주장했지만 바쁜 병원에서 수많은 노인들을 상대해야 하는 A씨의 사정은 따로 있었다.


한 사례로 남자친구는 'A씨가 치매 어르신의 손을 쳐냈다'고 주장했다. 당시 상황을 기억하던 A씨는 억울한 뿐이었다.


A씨는 "치매 환자가 내 가슴을 만졌다. 꾹 찌른 것도 아니고 거의 쥐어짜듯이 만졌고, 놀래서 소리 지르며 손을 쳐낸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자친구에게 "아무리 치매환자라지만 여자친구가 할아버지한테 성희롱 당하고 있는데"라고 따졌지만, 남자친구는 여전히 "치매 환자가 뭘 알겠나. 아무 것도 모르는 환자를 이유 없이 때린거나 다름없다"고 A씨를 비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질투의 화신'


그 외에도 A씨에게 마귀가 붙었다며 선교를 강요하는 기독교 노인의 말을 듣지 않은 점, 다음 환자에게 줘야 할 '물 핫팩' 더 달라고 조르는 노인들과 실랑이 한 점 등을 추가 이유로 들었다.


병원에서 수많은 노인들을 상대하려면 냉철해야 하는 A씨의 입장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듯했다.


이어서 남자친구가 마지막으로 꺼낸 이유는 더 황당했다. 바로 "노인들에게 지나치게 사근하다"는 것이다.


무리한 요구에도 친절하지 않으면 간혹 과격한 환자들에게 공격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웃던 상황을 두고 남자친구는 "넌 내 여자친구이자 미래의 신부인데 그런 모습이 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금껏 불친절해서 실망했다더니 결국 너무 웃어도 싫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A씨는 헛웃음만 나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마지막까지 "너 우리 부모님한테도 그럴 거야?"라고 되묻던 남자친구를 보고 A씨는 "자기 부모님한테도 그럴까 봐 미리 겁이 났나 보다"라고 덧붙였다.


더 이상 억지 같은 이유를 듣고 싶지 않던 A씨는 "파혼할 테니 걱정 말고 예약금은 반반 내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네게 잘못이 있으니 나는 돈 못 낸다"며 배 째라고 성화를 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파혼은 하고 싶고 돈은 쓰기 싫었나 보네", "조상이 도왔다", "파혼은 말 꺼낸 사람이 위약금 무는 거다"라고 남자친구를 비판했다.


병원에서 일어나는 낯선 풍경을 보고 당황했을 순 있지만, 물리치료사인 여자친구의 근무 환경을 위로해 주진 못할망정 비판만 일삼은 남자친구의 태도가 다소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