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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엘베' 고장난 아파트 음식 배달갔다가 25층을 걸어 올라갔습니다"

음식 배달을 하러 갔다가 엘리베이터가 고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한 배달원의 사연이 화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엘리베이터 고장 났다고요? 그래서요? 그 옆에 계단 있으니, 빨리 오세요~"


평소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직접 음식을 배달하는 음식점 사장님. 이날도 여느 때처럼 음식을 싸들고 손님의 아파트로 향했다. 


엘리베이터 앞에 선 그의 눈에 들어온 건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다"는 내용의 안내문이었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솔직히 엘리베이터 고장이면 배달 왜 시키는지 모르겠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이웃사람'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의 어머니 아버지는 요식업을 하고 있다. 아버지는 코로나 사태 이후로 손님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며 소정의 '배달비'만 받고 직접 배달을 하고 있다. 


이날 역시 앱으로 주문 요청이 들어왔고, 아버지는 음식을 포장해 직접 배달을 떠났다.


배달지는 00아파트 XX동 25층. 아버지는 별생각 없이 엘리베이터로 다가갔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고장이 난 상태여서 이용할 수 없었다. 


아버지는 손님에게 전화해 자초지종을 설명하기로 했다. 중간에서 만나는 등의 타협안을 제시하려던 찰나, 손님은 "계단으로 올라오세요"라는 말만 툭 던지고 전화를 끊었다. 아버지는 좌절에 빠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아버지는 계단으로 25층 아파트를 왕복해야 했다. 티셔츠가 땀에 젖은 채로 매장에 들어온 아버지를 바라보며 A씨 마음은 메어들었다. 


A씨는 "집 앞까지 계단으로 올라오라는 건 오바아니냐"라며 "아빠가 힘들어하는 모습 보는데 '그냥 내가 갈걸' 싶더라. 속상해 죽을 뻔했다"라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이들은 "엘리베이터가 고장난 걸 알면서도 25층에서 한 층도 내려오지 않은 건 정말 악질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누리꾼들은 "25층인데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으면 중간에서 만나는 게 도리라고 생각된다", "배달원 입장에서는 중간인 12층만 올라가도 수고스러운 건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 중에는 "그런 수고를 덜려고 배달비 내고 주문시키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