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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1952년 서울에는 김학문이란 어린 소년이 있었다. 그는 지뢰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동생을 위해 의족을 사주려고 했으나 가격이 너무 비싸 고민하던 중이었다.
비슷한 때 미군 해병대 소속 프레더슨이 '아침해'로 불리는 경주마를 발견하게 된다. 군대에서 쓸 말이 필요했던 프레더슨은 아침해를 사기 위해 말의 주인을 찾아갔는데, 주인이 바로 김학문이었다.
의족을 사야 했던 김학문은 눈물을 머금고 자신이 키우던 아침해를 미군에 팔았다.
말을 판매한 값으로 큰돈을 받았으나 아침해가 전쟁터로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소년은 한참을 울며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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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가 많은 한국에서 아침해는 전쟁 기간 동안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탄약을 짊어지고 군용트럭이 다닐 수 없는 산길을 올랐고, 내려올 때는 부상당한 장병을 실어 날랐다.
따로 사람이 따라가지 않아도 됐다. 영리한 아침해는 포탄이 날아오면 고개를 숙이고, 철조망도 피해 다녔다.
1953년 3월 미군과 중공군이 연천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을 때는 5일 동안 하루 평균 51차례 물자를 나르며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전쟁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은 아침해는 계속해서 진급하더니 전쟁이 끝난 후에 병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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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후 아침해는 1954년 11월 미국으로 옮겨졌다. 미국에서는 아침해를 위해 성대한 환영식을 열었다. 아침해의 목에는 5개의 훈장이 걸렸고 하사관으로 진급한 뒤 1960년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평생 동안 먹을 먹이까지 보장받았다.
1968년 아침해가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나자 미국의 신문들은 대서특필로 아침해의 활약상을 전했다. 국립 해병대 박물관과 켄터키 경마공원에는 아침해의 동상이 건립됐다.
1997년 미국의 라이프지는 100대 영웅을 선정하면서 조지 워싱턴, 아프라함 링컨, 마틴 루터 킹, 마더 테레사 등과 함께 아침해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