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4년이란 오랜 세월을 함께하고 결혼까지 결심했던 남자친구에게 정 떨어지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자신에겐 한없이 다정했던 남자친구가 약한 타인을 대하는 모습은 너무 낯설었기 때문이다.
걸음이 느린 할머니를 향해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막말을 내뱉은 남자친구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지난달 26일 한 여성은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을 통해 "남친한테 정떨어지는 게 정상인가요? 아님 제가 유난인 건지 객관적으로 판단해 주세요"란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고민을 토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음 해 남자친구와 결혼을 약속했던 여성 A씨는 평소처럼 데이트에 나섰다. 그의 차를 타고 함께 이동하던 중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보행자 신호가 바뀌었지만 걸음이 느린 할머니는 횡단보도를 미처 다 건너지 못한 상태였다.
A씨는 할머니가 무사히 건널 때까지 당연히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남자친구는 할머니를 향해 자동차 경적을 빵빵 울리며 욕을 내뱉기 시작했다.
노망난 할망구라느니, 다리가 느리다는 등 할머니를 가차 없이 비난하며 시끄러운 경적을 울려대는 바람에 당황한 할머니는 허겁지겁 건너다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A씨는 눈앞에 벌어진 상황이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았다. 남자친구에게 오만 정이 떨어진 데다 불쾌감만 남아 차를 세워 달라고 한 뒤 혼자 내려버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뷰티인사이드'
A씨의 행동에 어리둥절한 남자친구는 잘못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듯했다. 이후 통화로 상황을 설명한 A씨에게 그는 "그게 뭐 어떠냐"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어 "경적 울린 건 내가 좀 심했다 쳐도 어차피 (차 안에서) 내가 욕한 거 할머님이 못 들으시고 신호에 못 맞춘 건 그 할머니 아니냐"라며 되레 어이없단 반응을 내비쳤다.
A씨는 "찝찝하고 기분이 묘하다며 결혼까지 다시 생각해 볼 정도로 많이 정 떨어졌다"며 "이런 사람이 나중에 제 부모님께도 똑같이 대하면 어쩌나"라는 우려를 표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골든 타임'
A씨의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약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의 본성이 드러난다", "조상신이 도왔다", "남편한테 정떨어져 사는 거보단 남친한테 정떨어진 게 낫다. 헤어져라", "안전 이별 하시길..."이라며 조심스럽게 이별을 권했다.
한 누리꾼은 "차 안에서 욕했으니 할머니는 못 듣겠죠. 하지만 님이 듣잖아요. 남자친구는 님 생각도 안 한다는 얘깁니다"라며 냉철한 지적을 남기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A씨의 고민에 대해 해당 사건이 충분한 이별 사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혼을 앞둔 A씨가 평생 힘든 일까지 함께 마주할 동반자로서 지금의 남자친구가 적합할지 아무쪼록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