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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에 대일밴드 붙여준 여사친에게 고민 끝에 고백한 남자가 올린 후기

자신에게 호의를 배푼 여사친에게 인생 처음으로 고백을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그래, 그런거야'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짝사랑 중인 여사친이 보인 호의에 '그린 라이트'를 느끼고 직진한 모쏠남이 있다.


한평생 여자와 손 조차 잡아보지 못한 그는 여사친이 붙여준 대일밴드를 며칠동안 때지 않는 지극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며칠 째 상사병을 앓던 그는 결국 고백을 강행했다. 다만 모쏠남의 서투른 고백은 다소 처참한 결말을 낳았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쏠남 김인기(가명)씨의 고백기가 올라와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카이로스'


사연에 따르면 김씨는 며칠 전 여사친이 보인 호의에 큰 매력을 느꼈다. 여사친은 김씨의 손가락에서 피가 나자 직접 대일밴드를 붙여주며 살가운 반응을 보였다.


이때부터 였을까 김씨의 사랑은 커져만 갔다. 며칠을 그렇게 앓고난 A씨는 여사친에게 고백을 하기로 결심했다.


A씨는 "고백은 하고 죽으려고 한다. 어차피 친구로 계속 지내는 건 내 마음이 컨트롤 되지 않는다"라며 "뭘 해도 후회한다면 그냥 저질러 보겠다"라고 선언했다.


이 글엔 많은 누리꾼이 우려와 염려의 댓글을 남겼다. 하지만 김씨는 이튿날 끝내 고백을 강행했고 그 후기를 공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Naver TV '플레이리스트'


김씨의 두 번째 글에는 안타까운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날 김씨는 성공적인 고백을 위해 만전을 다졌다.


이날 김씨는 평소에 뿌리지 않던 향수에 코디 고민만 30분을 넘게 하고 나서야 여사친과 만날 수 있었다. 평소처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김씨는 집에서 노는 게 어떻냐고 제안했다.


여사친은 김씨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집으로 향했다. 생에 처음으로 여자를 집에 들인 그는 잔뜩 긴장했지만 침착하게 준비한 음식과 술을 먹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술이 한잔 두잔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고조되자 김씨는 '고백각'을 잡았다. 처음 하는 고백이라 이 조차도 쉽지 않았지만 20여분만에 김씨는 입을 열었다. 


"승현(가명)아. 나 더이상 친구로는 못 지낼 것 같아. 나랑 친구 말고 연인 하자"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플레이리스트'


김씨의 말이 끝나자 정적이 한참 동안 이어졌다. 쭈뼛대던 여사친은 고민 끝에 '거절' 의사를 밝혔다.


김씨를 남자로 느끼고는 있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게 여사친의 거절 사유였다. 여사친은 그렇게 김씨에게 평소처럼 친구로 지낼 것을 요청했다.


그렇게 김씨 인생 첫 번째 고백기는 끝이 났다. 김씨는 흐르는 눈물을 참은 채 애써 웃으며 상황을 정리해야 했다.


김씨의 수줍은 고백기에는 많은 댓글이 쏟아졌다. 댓글에는 김씨에 대한 걱정과 응원의 메시지가 가득했다.


누리꾼들은 "첫사랑은 원래 이뤄지지 않는다", "먼 훗날 돌이켜보면 좋은 추억이 될 것", "다 살이되고 뼈가 되는 행동이다. 너무 아파하지 마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