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2030이 더 지독하다"···서비스 노동자+식당 업주들이 입모아 말하는 불편한 진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VIP'


강남에 거주하는 시민 A(28)씨는 최근 백화점에 입점된 한 브랜드 의류 매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전달받은 매뉴얼에는 기본적인 인수인계 사항 외에도 손님에게 먼저 말을 걸고, 옷을 골라주는 등 친근하게 하는 게 좋다는 팁도 적혀 있었다.


매뉴얼을 참고해 열심히 일하던 A씨에게 시련이 닥친 건 사흘 전, 매장을 찾은 한 손님 때문이었다.


20대 젊은 손님은 매장에 들어와 이것저것 옷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손님이 어깨가 강조된 디자인의 자켓을 입고 있는 것을 얼른 스캔한 A씨는 비슷한 디자인의 자켓을 집어들고 "이 스타일이 잘 어울리실 것 같다"며 손님에게 내밀었다.


하지만 손님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그는 A씨를 빤히 쳐다보면서 "지금 내 어깨 넓다고 하신 거냐"고 되묻더니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A씨를 몰아붙였다.


손님은 "내가 어깨 넓은 게 컴플렉스인 걸 어떻게 알았냐.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매니저까지 불러달라고 했다.


"어떤 보상을 원하시냐"고 묻는 매니저에게 손님은 "나한테 어깨 넓다고 한 직원의 세 달치 월급을 나한테 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손님이 그렇게 반응할 만큼 제가 큰 잘못을 한 건지 궁금하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VIP'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위 사연은 한 누리꾼이 겪은 이야기를 각색한 내용이다. 


최근 서비스직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악의적인 컴플레인으로 고통을 주는 2030 '청년 진상'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청년 진상은 중장년층 진상과는 결이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중장년층 진상은 원하는 바가 비교적 명확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땐 원만히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사랑합니다 고객님'


반면 청년 진상은 구체적으로 원하는 게 있어 컴플레인을 거는 게 아니라 '화풀이'를 하기 위해 트집을 잡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본인에게 쌓여있는 스트레스를 직원의 실수를 빌미로 마구 쏟아낸다"며 "이런 사람에게 잘못 걸리면 직업적인 회의감이 들곤 한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놓기도 했다.


종사자들이 꼽은 청년 진상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기가 진상인 줄 모른다"는 점이다. '소비자의 권리를 당당히 행사하는 나'에 도취돼 앞에 서 있는 직원의 인격은 깡그리 무시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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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이런 사례가 많이 발생하는 데에는 길어진 코로나 사태의 영향도 일부 있다고 보고 있다.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지속적인 코로나 강박 증세가 스트레스를 심화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