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어릴적 가정폭력 때문에 착한남자와 결혼한 여성은 '너무 착하다'며 이혼을 결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어린 시절 알코올중독 아버지에게 심한 폭력을 당했던 탓인지 마냥 착한 남자가 좋아 결혼까지 했던 여성은 인제야 커다란 후회를 하고 있다. 


남편이 착해도 너무 착해서다. 그녀는 이제 '이혼'까지 고민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기 혼자 오만 착한 척하는 남편하고 이혼하려 합니다"란 제목으로 3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에 따르면 부모님을 일찍 보내고 외롭게 자라온 탓인지 정이 많은 남편은 지난해 9월 코로나19의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뒤 장모가 운영하는 청과물 가게에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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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받은 월급 300만 원과 남편이 청과물 가게에서 받는 월급 210만 원으로 살림을 꾸려가는데 이제 6살이 된 딸아이에게 들어갈 돈을 생각하면 빠듯하기만 하다. 


그런데 남편은 너무 착하다. 

 

착한 그는 주말이나 기념일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보다 보육원, 고아원으로 봉사를 하러 간다. 


남 챙기기를 너무 좋아해 지인 결혼식이란 결혼식은 찾아다니며 사회를 보고, 심지어 카메라 촬영까지 자처한다. 축의금으로는 매번 30만 원씩 내고 있다. 


그리고 2년 8개월째 매달 140만 원, 많게는 200만 원씩 보육원에 기부하고 있다. 직장에서 나오면서 받은 퇴직금도 보육원에 태블릿 PC 23대를 후원하는 등 기부하는 데 다 썼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여자를 울려'


그러면서 생활비 한 푼 챙겨주지 않는다. 남편이 보육원에 기부할 때 정작 딸에게는 옷 한 벌 제대로 사주지 못하고 있다. 


A씨가 남편에게 기부를 한 달에 50~60만 원으로 줄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봤지만 그는 "보육원에서 아이들이 기다린다"며 아내의 제의를 거절했다. 


그러다 최근 일이 터졌다. 남편이 없는 돈에 보육원에 음식을 보내려고 26만 원을 미리 결제한 걸 A씨가 발견한 것. 


화가 난 A씨는 남편에게 집을 나가라고 했고, 남편은 울면서 미안하다며 집을 나간 상황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결국 남편에게 이혼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남편은 "당신처럼 모진 사람 밑에서 딸을 자라게 둘 수 없다"며 양육권을 자신이 가져가겠다는 입장이다. 


딸 또한 아빠가 며칠째 집에 들어오지 않자 보고 싶다며 계속 칭얼거리고 있다. A씨는 "제가 나쁜 건가요?"라며 자신의 고민을 전했다. 


해당 사연은 여러 남초 커뮤니티에도 전해졌다. 사연을 접한 남성 누리꾼들도 남편이 너무했다는 의견을 내비치는 중이다. 


이들은 장모님 돈을 받는 상황에서 저렇게 큰 금액을 기부하는 건 착하다기보다 자기 분수를 모르는 것 같다며 가족을 먼저 챙긴 뒤 여윳돈으로 기부를 하는 게 옳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