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여군 텐트 대신 쳐 달라" 지시한 '女 중위'에게 대대장님이 내린 특별 지침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우리 군에는 칭송하고 존경할만한 여군들이 많다. 대다수가 남자인 군 내에서 부당한 차별대우를 이겨내며 진정한 군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게 타의 모범이 되는 여군들이 있음에도 여군을 향한 장병들과 예비역 남성들의 인식은 좀처럼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하사의 글이 재조명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작성될 것으로 추정되는 하사 A씨의 글은 훈련을 앞둔 여군의 태도에 대한 지적이 담겼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푸른거탑'


당시 A씨는 여군 장교의 부름을 받고 달려갔는데 장교가 하는 말이 "다음 주 훈련 때 여군들 텐트를 좀 쳐달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A씨가 이에 "여군의 텐트를 왜 남군이 쳐야 합니까?" 묻자 여군 장교는 항상 텐트는 남군과 병사들이 쳐왔다고 했다.


임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A씨는 "예 알겠습니다"라고 답했지만 좀처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마침 그날 훈련을 한 주 앞두고 열린 간부 합동 토의에서 A씨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불만을 터뜨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국방TV'


훈련과 관련해 궁금한 사항이 있는 사람은 질문해도 좋다는 대대장에 말에 번쩍 손을 든 A씨는 "오늘 여군에게 훈련 때 텐트를 쳐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라고 외쳤다. 


이른바 '짬찌' 하사의 돌발행동에 회의장은 잠시 정적이 흘렀으나 A씨의 외침은 이어졌다. 


그는 "지금까지 훈련 때 여군 텐트를 남군들하고 병사들이 쳤다는데 형평성에 맞지 않습니다"라며 여군 장교의 부탁을 지적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여군 텐트를 남군이 왜 쳐줘?"


A씨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대대장이 보인 반응이었다. 회의장에 긴장이 흐르는 순간 A씨에게 텐트를 부탁했던 여군 장교가 다급히 말을 꺼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푸른거탑'


그는 "지금까지 관례는 여군들 텐트를 남군이 치는 것이었고, 여군은 병력들 텐트 치고 숙영지 편성하고 병력을 통제합니다"라며 그 이유를 댔다. 


대대장은 여군 장교의 변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여군이든 남군이든 다 똑같은 군인인데 여군들은 그럼 텐트 하나 못 치나? 전시에도 남군들이 쳐줄 건가?"라며 화를 냈다. 


대대장의 분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연병장에 여군을 불러놓고 D형 텐트를 치게 해 직접 관찰했다. 그러나 여군 장교들은 30분 동안 D형 텐트 하나 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이 모습을 한심하게 바라보고 있던 대대장은 "훈련이고 뭐고 앞으로 훈련 간에 여군들이 자는 텐트는 알아서 쳐라. 본인들도 못 치는 텐트를 병사들한테 시키면서 빨리 치라고 득달하고 있었나. 이게 무슨 간부냐?"라고 지적했고, A씨에게는 좋은 지적이었다며 칭찬했다고 한다. 


인사이트훈련 중인 예비 여군 장교들 / 뉴스1


이외에도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는 여군들이 군대 내에서 받는 편의를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행군할 때 군장을 메지 않는다던가, 훈련 중에도 퇴근한다던가, 여군 텐트에 철조망을 따로 치게 한다던가 등이었다. 


이들의 군에 바라는 바는 분명했다. 여군을 향한 남군의 차별적인 시선, 군 내 여군을 위한 시설 부족 등은 개선돼야 하는 게 맞지만 군대에 필요한 건 여군이 아닌 진짜 군인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잘못된 인식을 가진 몇몇 여군들의 인식이 개선되고 스스로 참된 군인의 모습을 보여야만 훌륭한 여군들의 빛이 바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