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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센터 직원들이 저를 '추운 곳'에 머물게 하고 난로도 못 쓰게 해요" 어느 공익 요원의 하소연

아동센터에서 병역의 의무를 지고 있는 사회복무요원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채널 A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난방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곳으로 쫒겨나 벌벌 떨면서 공익근무하고 있습니다"


아동센터에서 사회복무요원(공익근무)으로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는 한 남성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것은 물론이고 원칙적으로는 하지 않아도 될 업무를 했다는 호소였다. 남성이 이같은 사실을 공론화하자 시설 측은 '고소'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한다.


19일 제보자 A씨는 인사이트에 "사회복무요원에게 폭언을 비롯해 고소진행협박 및 단체 따돌림을 당했다"라고 제보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한 아동센터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그는 열악한 환경에서 복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A씨는 "(여름 기준) 매일 아침 9시부터 화분에 물을 주고 2층 전체를 쓸고 닦는다"라며 "2~3일 간격으로 식료품이 오는데 선생님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 이렇게 일하면 12시다. 가끔 여유 있는 날이면 11시쯤 끝이 나는데 시간이 남으면 사무실로 불러 서류작업을 시킨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서류는 센터 아이들의 장애 내역, 병원 방문 기록 등이 상세하게 나와 있다고 한다. 그는 "개인정보보호 같은 건 없다. A4 용지에 외부에 발설하지 않겠다는 서명만 받고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열악한 환경은 이뿐만이 아니다. A씨는 회의실에서 상주하는데 후원을 하겠다는 외부인이 오거나 직원들이 회의를 할때면 난방도 들어오지 않는 곳으로 쫓겨나 추위에 떨어야 했다.


A씨는 이런 일이 반복되자 사비로 난방기기를 들이겠다고 요청했지만 '화재의 위험성' 때문에 번번이 거절당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밖에도 어항 청소, 외부 청소 등 유도리 있게 진행했던 업무를 '원칙'에 따라 횟수를 늘렸다고 한다. 


이런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A씨는 디시인사이드 공익갤러리에 사연을 올렸다. 그러자 다음 날 시설 직원들은 A씨를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센터 직원들은 회의를 하자며 A씨를 불러 대화를 시작햇다. 이 과정에서 책상 밑에 녹음기를 숨겨 A씨와의 대화를 녹음하기도 했다. 


A씨가 녹음을 하고 있냐고 물어보자 그재서야 녹음 사실을 밝혔다고 한다. 직원들은 녹음본을 들려주며 "고소하면 빼도 박도 못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앞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뒤로는 녹음기를 숨기는 행위에 가장 배신감을 느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