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코로나 여파로 결국 다니던 회사를 실직하고 만 엄마.
다행인지 불행인지 일당 4만 원을 받으며 택배회사 물류창고에서 아르바이트하게 됐다.
그런 엄마가 매일 지치고 힘든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와중에도 단 한 번도 잊지 않고 가져오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딸에게 주기 위해 소중히 품고 온 다 식어버린 '초코라떼'였다.
네이트 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엄마가 알바하는 물류창고에는 직원들이 쓸 수 있는 음료수 자판기가 있었다.
평소 엄마는 딸에게 "300원이면 원하는 음료수를 뽑아 마실 수 있다"며 아이처럼 자랑을 늘어놓곤 했다. 그러면서 퇴근할 때 캔에 담긴 초코라떼를 딸에게 건넸다.
엄마는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매일 품에서 초코라떼를 꺼내 마시라며 줬다.
하루도 빠짐없이 초코라떼를 주는 엄마에게 의아함이 들었던 딸은 "왜 매일 초코라떼를 사 오냐"고 물었다.
돌아오는 엄마의 대답은 딸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너 초코 좋아하잖아. 너무 맛있어 보이길래 갖다주면 잘 먹을 것 같아서 그랬지"
"원래 따뜻한 음료인데 날씨가 추워서 그런가... 금방 식어버려서 너무 아쉽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우리 갑순이'
딸은 터져 나오는 감정을 꾹 참으며 "식어도 좋아. 잘 먹을 수 있어. 맛있는데?"라고 답했다.
다음 날에도 엄마는 퇴근하자마자 딸을 위해 주섬주섬 초코라떼를 꺼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외투 속이 아니라 손에 들려 있는 목도리에서 초코라떼가 모습을 드러냈다. 식지 않게 하기 위해 목도리에 핫팩까지 넣어 가져온 것이다.
따뜻하다 못해 뜨겁기까지 한 초코라떼를 손에 쥔 딸은 엄마를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에 조용히 눈물을 삼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동거, 동락'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올라온 해당 사연은 수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단숨에 인기 게시물로 등극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 3차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가 고용시장에 충격으로 작용하며 서비스 업종이 1년 전보다 60만 4천 명 급감했고 제조업도 같은 기간 11만 명 감소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엄마 역시 일당 4만 원을 받으며 일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얼마 안 하는 음료지만, 엄마에게 300원은 한 푼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을 터.
그럼에도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꾹 참고 딸을 위해 매일 초코라떼를 사 오는 엄마에게서 300원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느껴지는 듯하다.
딸이 엄마로부터 받아든 것은 어쩌면 따뜻한 초코라떼보다 더 뜨거운 엄마의 사랑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