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걸레'라 소문난 왕따 여고생입니다. 같은 반 전학생이 친구하고 싶다는데 믿어도 될까요?"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열여덟의 순간'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몸을 판다느니, 싸구려라느니 헛소문에 시달리며 왕따를 당하고 있는 여고생에게 한 남학생이 다가왔다.


여고생은 소문을 들은 그가 자신을 이용하거나 괴롭히려는 속임수일까 봐 SNS에 도움을 요청했다.


최근 각종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왕따인 여고생 A양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며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A양은 친한 친구들과 크게 싸운 후로 홀로 지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열여덟의 순간'


몸을 판다느니, 걸레라느니 더러운 소문들이 지속되는 가운데 학교생활은 끔찍하기 그지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같은 반 남학생 서준(가명)이는 A양에게 다가오는 유일한 친구다.


서준은 지난 학기에 전학 온 남자아이다. A양은 교실에서 말을 걸고 친구들과 어울리게 도와주는데다가 따로 연락까지 하는 서준이가 고마우면서도 의심스럽다.


서준이 덕분에 반 친구 몇몇과 말도 텄고, 솔직히 설레거나 편해진 면도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나쁜 소문을 듣고 자신을 이용하려고 다가온 것인가 의심도 든다.


결국 A양은 서준에게 "왜 나랑 연락하고 잘해주느냐"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꽤나 진지한 답변을 받았다.


인사이트A양이 공개한 메시지를 재구성한 것 / 사진=인사이트


서준은 A양에게 "걔네(널 왕따시키는 애들)는 소문만 믿는 거지 널 잘 모른다고 생각한다. 동정심도 호기심도 있다. 너처럼 똑똑하고 예쁜 애가 왜 혼자 다니지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조용해서 혼자 다녔었는데 그때 외로웠어서 나도 몰래 맘이 쓰였는데 친해지고 보니 우리 잘 맞는 거 같아서 더 알아가고 싶었다. 조심스럽긴 한데 친해지고 싶은 맘은 진심이다"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양이 불편하다면 더는 연락하거나 아는척하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A양은 서준이 솔직하게 말하고 있는 것인지, 거짓말은 아닐지 고민이 된다며 글을 남겼고 누리꾼의 반응은 두 가지로 극명하게 나뉘었다.


일부에서는 A양의 소문을 믿고 접근한 것일 수 있다며 절대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겉으로 하는 말은 말 뿐"이라며 A양이 자신을 보호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걱정에서 비롯된 조언이었다.


인사이트A양이 공개한 메시지를 재구성한 것 / 사진=인사이트


반대 의견도 있었는데, 이들 역시 "조심하는 건 맞다. 속 얘기 너무 하지 말고 지나치게 의지하지 말아라"라면서도 "그래도 일단 다가온 친구를 밀어내지는 말고 잘 지내봐라. 단둘이 있거나 하는 것만 피하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메시지를 보니까 진심인 것 같다. 친구가 되면 학교 생활도 편해질 것 같다"라는 이들도 있었다.


친구로 지내는 것에는 찬성하나 사귀는 것은 친구들이 좀 더 생긴 후에 고려해보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A양이 헛소문과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들에게 집중하기보다는, 다가오는 새 친구들과 조심스레 교류하며 다시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기를 바라본다. 한편, 해당 사연의 원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2019년 교육부가 초중고생 약 372만 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한 결과, 전체 피해응답률은 1.6%였고, 고등학교의 경우 학교 급별 피해 응답률이 0.4%로 조사됐다.


최근의 집단 따돌림은 폭행뿐만 아니라, 헛소문을 퍼뜨리거나 SNS를 통한 간접적인 괴롭힘으로 이어지고 있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