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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대 떨어진 친구 앞에서 "고대 붙었다"고 자랑한 고대 세종캠 새내기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 합격한 학교 친구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학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닥터스'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고려대학교 21학번 000"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 합격한 친구가 자꾸만 밖에서 본교 학생인 척을 해 스트레스받고 있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공개됐다.


그는 단순히 본교 합격자인 척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서울캠퍼스에 지원했던 A씨를 비하하는 말까지 친구들에게 하고 다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 친구 고대 세종 붙었는데 개빡침"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어서오세요 마녀상점'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작성자 A양은 얼마 전 고려대학교 서울 모 상위권 대학교 합격 통보를 받은 1등급 학생이다.


이번 입시에서 그는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 지원했지만 안타깝게 모두 탈락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한단계 아랫 단계로 불리는 대학교에 진학하기로 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A양은 얼마 전 같은 학교 친구 B양이 고려대학교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하지만 평소 B양이 내신 4~5등급을 유지하던 중위권 학생이라는 걸 알기에 '본교'에 합격한 게 아닌 걸 알 수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아버지가 이상해'


그의 짐작대로 B양이 합격한 학교는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로 조치원읍에 위치한 분교였다. 그런데 정작 B양은 SNS와 친구들에게 '본교' 합격생인 것처럼 행동했다. 


SNS에 "고려대학교 21학번"이라는 문구를 써두기도 했으며 친구들에게 "나는 고려대 붙었는데 A는 떨어졌더라?"라는 말까지 했다. 


마치 고려대학교 본교에 지원해 자신은 당당히 붙었고 A양은 떨어졌다는 뉘앙스를 풍겨가면서 말이다. 


이를 본 A양은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A양은 "B양 친구들이 대부분 공부를 안 하는 터라 진짜인 줄 안다"라며 "고대 세종캠이 분교인 걸 모르는 듯하다. 화나는 게 정상이냐"라고 호소했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실제로 A양의 친구처럼 본교 행세를 하는 학생으로 인한 본·분교 간 갈등은 매우 빈번하게 발생한다. 


분교생들은 "대학교에 다니는 것은 같은 건데 왜 매번 분교라고 말을 해야 하냐", "이야기를 꺼내면 상대적 박탈감이 든다" 등의 입장이다.


반면 본교에 다니는 재학생들은 "보다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 본교의 일원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이들의 피와 땀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2018년 10월 연세대학교에서도 캠퍼스 통합 논의가 오르내리면서 본교인 신촌캠퍼스와 분교 원주캠퍼스 간 갈등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