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크리스마스 이브에 '배민 서버' 터져 조기퇴근한 라이더가 받은 뜻밖의 선물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이러려고 투잡 뛴 게 아닌데..."


사람들이 가족, 연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크리스마스이브의 밤, 낮의 일을 끝마친 A씨는 투잡을 뛰기 위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을 나섰다.


크리스마스 대목을 맞아 배민 라이더로 일하며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서였다.


라이더로 출근하자마자 크리스마스답게 주문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나온지 약 30분 만에 배달의민족 서버가 먹통이 됐다는 데 있었다.


손에는 이미 배달을 위해 음식점, 카페, 제과점 등에서 받아온 음식이 한가득이었다.


하지만 서버가 다운이 돼 A씨는 배달 주소를 알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도로 한복판에서 다음 지시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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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산타클로스'


약 1시간의 기다림이었다. 크리스마스이브를 그냥 따뜻한 이불 속에서 가족들과 보낼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배달비를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혹시 서버 문제가 아니라 A씨 휴대폰의 문제일 경우 음식값을 전부 물어줘야 한다는 불안감까지 더해갔다.


몇 푼 더 벌러 칼바람을 뚫고 나왔다가 음식값 16만 원을 물어줘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눈물이 맺힐 것 같았다.


그렇게 1시간 후, 음식점 사장들이 A씨에게 하나 둘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배달의민족


사장님들은 서버 오류가 맞다고 알리며 "음식물을 자체적으로 폐기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A씨는 안도했다. 돈을 물어주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물론이었고, 쌀국수, 쪽갈비, 케이크 등을 포함해 주문 예정이던 16만 원어치의 음식을 공짜로 얻게 됐다.


뜻밖의 선물을 얻은 A씨는 음식을 어머니와 조카에게 나눠주며 따뜻한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이할 수 있었다.


A씨는 "덕분에 조카와 어머니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 왔네요"라며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인가 봅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해당 이야기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누리꾼의 사연을 각색한 것이다. 크리스마스이브임에도 성실하게 근무를 했던 A씨에게 마치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준 듯하다.


A씨처럼 배달 라이더 중에는 주말도 없이 일하는 투잡러들이 많다. 이브에도 일을 하러 나섰던 A씨처럼 열심히 사는 라이더들이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도록, 요즘처럼 바쁜 때에는 음식이 늦더라도 재촉하지 않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한편 배달의민족 어플은 지난 24일 밀려드는 주문량을 버티지 못하고 서버가 먹통이 됐다.


이에 배달의민족 측은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3만 원 어치의 쿠폰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