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나 성형 하나도 안 했어 오빠"
A씨가 물었을 때 여자친구는 이렇게 답했다. 그 말을 A씨는 철석같이 믿었다.
코도 오뚝하고 피부도 도자기 같고, 입술도 도톰한 데다가 속눈썹도 길고 계란형의 얼굴형을 가진 여자친구가 자연 미인이라니.
A씨는 내심 "내가 로또를 맞았구나!"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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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미인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A씨는 자신이 원하면 얼굴을 고쳐도 된다고 생각하는 주의였다.
A씨는 "성형에 대한 불호는 없지만, 내 여친이 자연 미인이라는 것만큼은 괜스레 뿌듯했다"라고 전했다.
그렇게 1년 넘게 사귀던 중, A씨는 B양의 자취방에 놀러 갔다가 충격적인 증명사진을 보게 된다.
"B야. 이 사진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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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증명사진 속 교복을 입은 낯선 여인의 얼굴에서 흐릿하게 여친의 실루엣이 보여 이처럼 질문했다.
B양은 다급히 A씨 손에 들린 증명사진을 뺐더니 "나야. 고..고등학교 때 살 많이 쪄서 그래"라며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A씨는 "살 빠지면 코도 그렇게 얄쌍해지냐?"라고 물었고, 여친은 그제서야 "성형은 진짜 안 했고, 시술했어. 코 필러 맞고 콧볼 보톡스 맞은 게 전부야"라고 진실을 실토했다.
이후 추궁하니 여친은 꾸준한 피부과 시술에 애굣살, 윤곽주사, 턱보톡스, 자갈턱 보톡스, 브이라인 리프팅, 콧볼 축소 주사, 입술 필러 등 수많은 시술을 꾸준히 받고 있었다.
심지어 A씨가 청순하다고 생각했던 속눈썹마저 인조로, 연장술을 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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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왜 성형 안 했다고 속였어?"라고 묻자 B씨는 "성형 진짜 안 했어. 오빠, 시술이 어떻게 성형이야"라고 말하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오빠, 교정이랑 점 빼는 걸 성형이라고 해? 시술도 그런 거야. 여자들 다 그렇게 생각해"라고 말하며 A씨를 예민한 사람으로 몰고 갔다.
이 같은 사연을 SNS에 올리며 A씨는 "내가 정말 잘못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다. 정말 시술은 성형이 아니니까 자연 미인이라 해도 되는 거냐. 여자들은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라고 물었다.
그는 여전히 여친을 사랑하지만, 이런 식의 거짓말은 정말 께름직하다고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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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과 시술은 엄연히 다른 분야이기는 하다. 하지만 '성형을 했냐'라는 질문에는 시술에 대한 부분도 암묵적으로 포함된 것일 테다.
B씨가 다양한 시술을 꾸준히 받고 있었던 만큼 A씨에게 모든 것이 '자연'이라고 한 것은 잘못된 일이지 않을까.
굳이 나서서 시술 사실을 고백할 필요는 없지만, 사랑하는 상대가 묻는다면 진솔하게 대답해 주는 것이 예의일 것이다. 그게 어떤 문제든 말이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필러, 보톡스 등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안티에이징 시장은 지난해 20조 원에 육박했고, 2020년에는 38조 원까지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