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안녕하세요. 30대 여자입니다.
지난 몇 년간 저는 엄마가 위암 말기라 알고 있었습니다.
안 그래도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아픈 엄마를 위해 매달 70만 원씩 드렸습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경제적 한계가 와, 최근 개인회생을 신청하려고 진단서 좀 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암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심지어 저 빼고 아빠와 남동생은 다 알고 있었고요.
그동안 진짜 있는 돈 없는 돈 아껴 대출받으면서 어떻게든 하려고 돈을 보냈는데 망치로 머리 얻어맞은 마냥 멍하네요.
이게 정말 자식한테 할 짓인가 싶기도 하고, 그냥 진짜 확 죽어버리고 싶어 가족들 앞에서 어젯밤 울고불고 소리를 쳤는데 그마저도...
어떻게 하면 돈이고 뭐고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거짓말로 제 인생을 빨아먹은 엄마. 그리고 이 모든 걸 알고도 모른 척 한 가족들.
다 연 끊어버리고 얼굴도 안 보고 혼자 살고 싶어요.
-A씨의 사연을 재구성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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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딸은 엄마를 위해 매달 생활비를 아껴가며 용돈을 드렸지만 결국 그에게 돌아온 것은 엄마의 거짓말이었다.
해당 사연은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엄마가 암이라고 저만 속고 있었네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사연이다.
이 게시글은 올라온지 하루도 채 안 돼 조회수 147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작성자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엄마와 가족의 태도에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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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사탄도 이 정도는 못 시키겠다", "평생 배신감 느낄 듯하다", "저런 것도 부모라고. 진짜 부모라고 다 같은 부모 아니다", "아무리 돈에 눈이 멀어도 그렇지 그게 무슨 엄마냐"라는 반응을 쏟아내며 공분했다.
한 누리꾼은 "돈은 못 받을 게 뻔하니 일단 연 부터 끊어라"라며 "당장 고정적으로 들어오던 70만 원이 없으면 그들은 알아서 돌아버릴 것이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후 A씨는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또 다른 글을 올렸다.
그는 "대학도 못 가게 하려던 거 서울 기숙사 들어가 전액 장학금 받으면서 다녔다. 대학원 가고 싶었는데 지금 현실이 너무 비참해 허탈하다"라고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그러면서 "졸업하고 지방에 가족들 두고 돈 번다고 서울 올라와 원룸이랑 반지하 전전하면서 살았다"라며 "엄마 아프다는 거 듣고 나서는 알바도 이것저것 다 해보고 대출도 받았는데 억울해서 미칠 것 같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끝으로 A씨는 "소름 돋고 끔찍한데 정말 너무 힘들다"라며 "같이 화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오랫동안 유교적 전통을 유지해왔던 우리나라에서는 부모 부양을 자식의 당연한 도리라고 여겨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노후는 자식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늘고 있는 추세다.
생활비를 받기 위해 위암이라는 거짓말로 자식을 속인 엄마. 아무리 사정이 있고 돈이 필요했다 한들 사연 속 엄마의 모습은 결코 바람직한 부모의 모습은 아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