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미생'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오늘 막내 출근 안 했어? 이상하다. 연락도 안 되고"
여느 날과 다름없던 출근 직후 회사 풍경. 업무 준비로 바쁜 와중에 텅 빈 막내 자리를 발견한 대표가 그의 행방을 묻자 다들 영문을 모르는 듯 의아해했다.
불길한 기운을 감지한 직원들이 막내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고, 이때 대표실 책상 위에 막내가 놓고 간 것으로 보이는 사직서가 발견됐다.
월급을 받은 다음 날, 막내는 말도 없이 사직서만 올려둔 채 그렇게 무단 퇴사를 해버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회사 가기 싫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스페셜 '요즘 것들의 사표'
어이가 없고 황당했지만, 어찌할 바가 없었기에 직원들은 우선 각자 업무에 집중하기로 했다.
정신없이 오전 시간이 지나가고, 이렇게 소동이 일단락되는가 싶었지만 황당한 일은 이후부터 이어졌다.
한 직원이 프린트를 이용하는데 웬 이면지에 프린트가 되기 시작했다. 뭔가 하고 봤더니 막내가 남겨놓은 사직서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열어본 용지함에는 A4용지 사이사이에 사직서가 끼워져 있었다.
사직서는 프린트 기계에서만 발견된 게 아니었다. 캐비닛, 서랍 속, 키보드 아래에서도 한 장씩 속속 발견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쉐어 더 비전'
그때부터 직원들은 보물찾기하듯 사직서를 찾기 시작했다. 서류 파일 등 회사 곳곳에서 찾은 사직서는 무려 40장에 달했다.
사무실 출입 기록을 확인해본 결과 역시나 범인은 막내였다. 전날 오전 12시쯤 몰래 사무실을 찾은 막내가 숨겨놓은 것이었다.
사직서는 그 후에도 며칠 동안 발견됐다. 제일 소름 끼쳤던 건 책상 밑에 뭐가 떨어져 주우려고 고개를 숙이자 보인 책상 아래에 테이프로 붙인 사직서였다.
막내의 행동에 직원들은 한동안 소름 돋고 께름칙한 회사 생활을 보내야만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보는 내내 기묘한 느낌을 주는 해당 내용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속속 공유되며 누리꾼의 관심을 끌었다.
취업난을 뚫고 어렵게 입사한 회사에 막내 직원이 왜 이렇게까지 했는지는 알 수 없다. 평소에 회사에 대한 불만이 많았으리란 것만 추측할 뿐이다.
그러나 막내의 이런 행동은 훗날 분명히 후회로 돌아올지 모른다.
지금이야 회사를 떠난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이들과 다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다시 만날 일도 없고, 한 번 회사를 나가면 끝이라고 해도 최소한의 배려와 매너는 갖춰야 타인으로부터 미움받지 않는 원만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