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코로나 확진 아빠 때문에 치료 거부당한 '2도 화상 아기'를 도와주세요"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도와주세요 아이가 화상을 입었습니다"


아기의 얼굴과 어깨 등에는 커다란 물집이 생겼고 피부 곳곳은 붉게 달아올랐다.


라면을 쏟아 화상을 입은 어린아이의 모습을 촬영해 올린 아빠는 2도 화상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받아주는 병원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보건소와도 이야기해보고 외래도 알아보았지만 받아주는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그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아빠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아기는 어렵게 119를 타고 종합병원에 갔지만 응급조치만 받았을 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절박한 상황, 마땅한 해결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던 아빠는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도와주세요 애가 화상을 입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아빠는 화상을 당한 아이의 사진과 함께 이 같은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제가 일부러 확진된 것도 아닌 데 정말 힘들다"라며 "자가격리 중이면 그냥 화상 입어도 집에만 있어야 하냐"라고 호소했다.


이어 "정말 속이고 병원에 가서 치료받고 싶은 심정이다"라며 "도와달라"라고 요청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몇 분도 채 지나지 않아 수많은 댓글이 속속 달렸다. 아기가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적은 글들이었다.


사연을 접한 후 안타까움을 느낀 누리꾼들은 화상전문병원에 직접 전화를 걸어 치료 가능 여부 등을 확인했다. 또 인근 병원에 문의를 하는 등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 아이가 치료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다음날 아빠는 얼굴과 팔 등에 붕대를 감은 아이의 사진과 함께 또 다른 글을 올렸다.


경기도 분당의 한 화상전문병원 원장님이 보건소 직원과 함께 앰뷸런스를 타고 찾아와 아이의 화상 치료를 해주었다는 내용이 담긴 글이었다.


그는 "정말 눈물 날 만큼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 성남의료원에서 통원 치료도 받을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말 어제는 막막했는데 여기저기 도움의 손길을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또 "구로성심병원의 한 외과 전문의가 사연을 듣고 따로 연락을 주시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아이가 치료를 잘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시민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치료를 받게 된 아이의 사연은 코로나19로 지친 대중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