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비행기 타고 서울 가다 북한에 납치된 아빠가 51년째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승무원이 된 여동생. 취업했다며 어머니를 끌어안았던 동생은 승무원이 된 지 8개월 만에 북한으로 끌려갔다. 


51년 전 오늘(11일) 강원도 강릉에서 서울로 가던 대한항공 YS-11 항공기(이하 KAL기)가 간첩 조창희에 의해 북으로 납치됐다. 


비행기에는 승무원 4명과 승객 46명이 타고 있었고 승무원을 하고 있던 정현수 씨의 동생 경숙 씨도 그중 한 명이었다. 


서울을 향해 출발한 KAL기는 이륙 14분 만에 방향을 틀었다. 승객 사이에 숨어든 간첩 조창희가 조종사를 협박했고 조종사는 기수를 북으로 돌려 함경남도 정평군 선덕비행장에 착륙시켰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1969년 KAL기 납북 예상 경로 / 네이버 지도 캡쳐


사건 발생 후 30시간 뒤 평양방송은 남한의 조종사 2명이 비행기를 끌고 자진 입북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승무원과 승객들을 다시 송환한다고 한 건 해를 넘기고 나서였다. 한국은 물론 국제 사회에서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내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송환은 50명 중 39명만 가능했고, 경숙 씨를 비롯한 11명은 5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납북 인원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임철수 씨는 당시 49세. 51년이 지난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그의 나이는 100세가 된다. 


인사이트뉴스1



지난 2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KAL기 여객기 납치 사건'의 납북 피해자 11명에 대한 송환을 촉구했다. 


당시 OHCHR은 한국어와 영어로 된 성명을 발표하고 "50년 전 강제 실종된 11명의 손환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은 50년 전 39명이 한국에 송환될 날이었다. 


이어 "(돌아오지 못한) 11명의 가족들이 사랑하는 이들에 관한 어떠한 정보도 없이 불확실성 속에 50년이란 긴 세월을 기다렸다는 점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인사이트당시 납북됐던 여객기와 같은 기종의 일본 비행기 / Wikipedia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시급히 이들 생사와 행방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과 친척 간 자유로운 서통을 허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의 납북 피해가족 단체와 대북 인권단체들도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지만 아직 정부와 국회의 노력은 미진한 상황이다. 


점차 납북 피해 사실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북한에 남겨진 가족들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