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세뱃돈 170만원 모아 '아이폰12' 사려는 자식에게 등록금 내라며 못 사게 한 부모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길었던 수험 생활이 끝나고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된 고3.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 먹고 싶었던 음식, 사고 싶었던 것 등 억눌렀던 욕구(?)를 분출하느라 바쁠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을 이루기 위해 그동안 용돈도 열심히 모아놨을 터. 그런데 애써 열심히 모은 용돈을 부모님이 못 쓰게 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지금까지 받은 세뱃돈이 누구 돈인가요?"라는 제목의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무자식 상팔자'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ouTube 'what a plant'


수능을 마친 고3 A씨는 3년 내내 인터넷이나 카톡이 안 되는 핸드폰을 사용해왔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새로 나온 아이폰12를 사려고 마음먹은 A씨는 여태까지 모은 세뱃돈 약 170만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부모님께서 대학생이 되면 통신비나 용돈 등을 지원해주지 않는다고 하셨기 때문에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등 나름 예산을 잡아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뜻밖의 걸림돌이 생겼다. 부모님께서 A씨의 돈을 못 쓰게 하는 것이었다.


부모님은 "다 엄마 아빠 보고 준 거지 정말로 네 돈인 줄 아냐"며 "차라리 대학교 입학금을 내라"고 다그치셨다.


집안 어른들께서 필요한 걸 사라고 준 돈인데 마음대로 할 수 없게 하는 부모님에 A씨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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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부모님께서 다른 친척이나 사촌한테 준 만큼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기에는 한 번도 다른 가족에게 돈을 주신 적이 없었다.


또한 설령 집안 어른들께 용돈을 드렸다고 해도 손위분들께 드리는 돈과 조카들에게 주는 용돈의 개념은 다르다는 게 A씨의 생각이었다.


물론 부모님 입장에서는 곧 대학에 들어갈 A씨를 위해 등록금에 투자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하셨을 것이다.


그러나 힘들었던 수험 생활을 끝내고 처음으로 본인이 사고 싶은 것을 사려는 자식에게 단호하게 "네 돈이 아니다"고 하는 것은 옳다고 할 수 없다.


또한 자식이 받은 돈이 본인들의 것이라며 돈의 소유를 구분하는 행동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번만큼은 부모님께서 한발 물러나 A씨를 이해하기를 바란다. 이제 막 수능이 끝난 고3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