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초등학교 때 우리집이 가난하단 걸 알려준 선생님을 다시 만나고 싶어요"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아무리 좋은 시설과 환경을 갖췄다 하더라도 부족한 선생님,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는 교사라면 좋은 교육을 할 수 없다.


특히 신체적,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학생들이 이런 선생님으로부터 상처를 받는다면 그 트라우마는 오래간다. 


가난한 집에서 나고 자란 규연(가명) 씨도 어릴 적 자신에게 가난이란 걸 알려준 초등학교 선생님을 잊을 수 없다.


"초등학교 때 그 선생님 다시 만나고 싶다", 과거의 아픔을 회상한 그의 바람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여왕의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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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연 씨는 초등학생 때 집이 매우 가난했다. 미용실에 가는 것조차 부담스러워 집에서 엄마가 머리를 잘라준 적도 여럿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가위질 실수로 앞머리가 이상하게 됐다. 학교에 갔을 때 이 앞머리를 가장 먼저 지적한 건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규연 씨를 학생들 앞에 세우고 "앞머리 꼬락서니가 그게 뭐냐? 쥐가 파먹었어?"라며 무안하게 만들었다. 


방학을 앞둔 그 날도 잊을 수가 없다. 선생님은 규연 씨에게 문화상품권과 우유 한 박스를 주며 "규연이는 집이 가난해서 학교에서 주는 거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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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규연 씨는 초등학교 내내 거지라는 말을 들으면서 왕따를 당했다. 그는 "난 우리 집이 가난한 거였단 걸 그 선생 덕분에 알았다"고 했다. 


그 모진 수모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는 규연 씨는 "다시 만나면 얼굴에 침 뱉어줄 자신이 있다"며 지우기 힘든 자신의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진 이 사연은 수많은 누리꾼의 시선을 끌었다. 이들은 자신들 또한 어릴 적 선생님으로부터 겪었던 아픔을 털어놓았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래전 기억임에도 상처가 된 선생님의 한 마디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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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이 어떤 생각으로 학생들에게 상처 주는 이야기를 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마음에 들지 않는 학생들에게 창피를 주기 위해서, 단순한 자신의 유희를 위해서 하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학생들을 사랑으로 보살피고, 좋은 말을 건네고, 용기를 주는 선생님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릴 적 선생님을 다시 만나고픈 이유가 복수가 아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함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