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내 수능은 오늘 아름답게 폐막을 내렸다"
세상에 한 명 남은 가족이었던 누나마저 사고로 떠나보낸 삼수생 청년은 더 이상 삶을 살아갈 의지를 잃어버렸다.
마지막 희망쯤으로 여겼던 삼수도 중간에 그만둬야 했지만 아쉬운 감정조차 들지 않았다.
그렇게 고대하던 수능까지 포기한 그는 이제 세상과 영원히 등지려고 한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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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끝내려고 하는 그는 가세가 기울기 전, 한때는 화목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글을 써 내려 갔다.
부자는 아니어도 넉넉한 살림에 중산층 정도는 됐던 그의 집안은 부모와 누나, A씨까지 넷이서 화목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는 큰 걱정 없이 중학교, 고등학교 대부분을 친구들과 놀면서 지냈다. 집안 상황은 나쁘지 않았고 딱히 꿈도 없어 미래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그러던 중 위기가 찾아왔다. 아버지의 사업이 망해 가세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어머니 건강까지 안 좋아졌다.
어머니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앓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고등학교 3학년 무렵 세상을 떠났다. 큰 충격을 받은 아버지는 어머니의 장례식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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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성인도 되지 않은 그에게는 견딜 수 없는 충격이었다. 세상을 원망하고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다.
그래도 당장 살아갈 궁리를 해야 했던 그는 슬픔을 추스를 새도 없이 누나와 월세방을 얻어 생계를 꾸렸다. 누나는 그때부터 동생의 뒷바라지를 결심했고 그는 남아있는 누나와 자신을 위해서라도 공부를 해야 했다.
그렇게 첫 수능을 치른 그의 등급은 43433. 1년 바짝 공부한 거치고는 나쁘지 않았지만 조금 아쉬웠던 그는 다시 1년을 더 공부하기로 하고 기숙학원까지 다녀가며 재수를 했다.
두 번째 치른 수능은 첫 번째보다 등급이 더 올랐다. 다만 그에겐 조금의 아쉬움이 남아 있었고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9개월째 공부를 이어가고 있던 그를 아예 무너지게 하는 일이 일어났다. 그의 누나가 사고를 당해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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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혼자 남게 된 그에게 공부는 더이상 의미가 없었다. 3년째 이어온 공부를 그만두고 세상과의 통로를 닫아버렸다.
나아가 그는 이제 생애 마지막 여정을 떠나겠다고 한다. 더는 살아갈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단 수년 만에 자신이 믿고 의지했던 대부분을 잃은 삼수생 청년. 그의 안타까운 사연은 모두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누리꾼들은 응원을 쏟아냈다. 세상에는 먹구름이 낄 일도 많지만 밝고 빛나는 무지개가 떠오를 날도 있다는 것을 청년이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격려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이 글이 올라온 이후 아직 작성자의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누리꾼들은 그가 절망을 딛고 다시 일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