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마스크 안 쓰던 부대 간부가 코로나 걸려 '논술 시험' 강제 포기한 군인

수시로 입시를 열심히 준비한 군인이 끝내 논술 시험을 보지 못하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수시로 입시를 열심히 준비한 군인이 끝내 논술 시험을 보지 못하게 됐다.


그 군인은 자신의 잘못은 전혀 없었다고 토로하면서 간부 때문에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3일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 '수만휘'에는 논술 시험을 못 보게 된 군인의 하소연이 담긴 글 하나가 게재됐다.


군인은 논술 시험을 보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외출·외박 통제가 떨어졌을 때도 '시험'만 생각하며 숨만 쉬며 살았다.


원하는 대학이 이번 주 토요일과 일요일 논술 시험을 개최함에 따라 어렵게 지휘관의 특별 승인을 받아 휴가 날짜까지 받아놨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그런데 휴가 하루 전, 모든 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대대 내 간부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평소 마스크도 잘 끼지 않고 여기저기를 활보하던 이 간부는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해당 글을 작성한 군인은 휴가를 통제 당하게 됐다.


지휘관이 아무리 보내주고 싶어도 휴가는 나갈 수 없다. 지휘관에게는 통제 권한이 사라졌고 이제 모두 질병관리청 역학조사관이 하기 때문이다.


군인은 "아침마다 코피 흘려가며 1년을 준비했다"라며 "연등 끝나면 화장실에서 몰래 공부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정말 처절하게 준비했는데, 황당하고 억울하고 정말 복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을 접한 이들은 "군인이라서 불이익을 보게 되는 거 같다"라고 입을 모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방역당국과 교육당국은 수능 시험은 확진 판정을 받아도 모두 볼 수 있도록 보장하지만, 논술 시험은 그 보장 영역에서 제외했다.


교육부는 "다만 논술과 면접 등 수능 이후 이어지는 대학별 고사의 경우 확진자의 응시가 제한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