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 쓰던 부대 간부가 코로나 걸려 '논술 시험' 강제 포기한 군인
수시로 입시를 열심히 준비한 군인이 끝내 논술 시험을 보지 못하게 됐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수시로 입시를 열심히 준비한 군인이 끝내 논술 시험을 보지 못하게 됐다.
그 군인은 자신의 잘못은 전혀 없었다고 토로하면서 간부 때문에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3일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 '수만휘'에는 논술 시험을 못 보게 된 군인의 하소연이 담긴 글 하나가 게재됐다.
군인은 논술 시험을 보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외출·외박 통제가 떨어졌을 때도 '시험'만 생각하며 숨만 쉬며 살았다.
원하는 대학이 이번 주 토요일과 일요일 논술 시험을 개최함에 따라 어렵게 지휘관의 특별 승인을 받아 휴가 날짜까지 받아놨다.
그런데 휴가 하루 전, 모든 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대대 내 간부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평소 마스크도 잘 끼지 않고 여기저기를 활보하던 이 간부는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해당 글을 작성한 군인은 휴가를 통제 당하게 됐다.
지휘관이 아무리 보내주고 싶어도 휴가는 나갈 수 없다. 지휘관에게는 통제 권한이 사라졌고 이제 모두 질병관리청 역학조사관이 하기 때문이다.
군인은 "아침마다 코피 흘려가며 1년을 준비했다"라며 "연등 끝나면 화장실에서 몰래 공부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처절하게 준비했는데, 황당하고 억울하고 정말 복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을 접한 이들은 "군인이라서 불이익을 보게 되는 거 같다"라고 입을 모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방역당국과 교육당국은 수능 시험은 확진 판정을 받아도 모두 볼 수 있도록 보장하지만, 논술 시험은 그 보장 영역에서 제외했다.
교육부는 "다만 논술과 면접 등 수능 이후 이어지는 대학별 고사의 경우 확진자의 응시가 제한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