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피자 먹고 싶어" 투정하는 아들에게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던 엄마가 끓인 '피자 국'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찢어지게 가난한 형편의 집에서 어머니, 어린 동생과 셋이 살았던 7살의 소년은 한 가지 소원이 있었다.


치즈가 듬뿍 들어간 맛있는 '피자'를 먹어보는 것.


그런 아들에게 어머니는 피자를 사주지 못했다.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돈이 없어 자신도 먹어보지 못했지만, 피자를 먹고 싶다는 아들의 말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레시피도 제대로 모른 채 직접 피자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나의 아저씨'


그는 어린 시절에 엄마가 만들어준 피자, 그 맛을 잊지 못한다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글을 써 내려갔다.


"저희 집은 가난했어요. 외식은 고사하고 군것질을 할 형편도 되지 않았죠"


"하지만 저는 엄마의 현실을 잘 몰랐어요. 엄마는 저와 동생을 홀로 키우시느라 힘드셨지만 저는 그런 걸 정확히 알지는 못했거든요"


"그래서 늘 엄마에게 틈만 나면 '피자 먹고 싶어ㅠ'라고 칭얼댔어요. 특히 냄새를 풍기는 피자집을 지날 때면 엄마 손을 잡고 소리쳤어요. 엄마가 돈이 없다는 것도 모르고…"


아들의 이런 투정을 본 어머니는 결심했다. 피자를 직접 만들어주겠다고. 


하지만 고기도 씹어본 사람이 먹을 줄 안다고 했던가. 한 번도 피자를 먹어본 적이 없었던 어머니는 어떻게 만드는지 알지 못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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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어머니는 동네 슈퍼에서 피자 치즈, 피망 같은 재료를 사 와서는 냄비에 넣고 마치 '국'을 만들듯 끓였다.


그도 뭔가 이상했는지 자식들 눈치를 계속 살폈지만 어린 A씨와 동생은 그저 피자 먹을 생각에 싱글벙글하고 있었다


이어 어머니가 "다 됐다"며 냄비를 들고 오셨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냄비 안에 치즈가 범벅돼 피자라기엔 '피자 국'에 가까운 음식이 있었다.


"치즈 때문이었을까요? 피자 비슷한 냄새가 나 한 입 먹어봤는데 도저히 먹을 수 없는 맛이었어요" 


"저는 엄마가 보는 앞에서 입에 넣었던 피자를 모두 뱉어버렸죠" 


"먹어보라는 엄마에게 안 먹는다고, 이게 뭐냐고 소리치며 울었어요. 엄마가 울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날 피자 국을 버리지 않은 걸 보면 엄마가 다 드셨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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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몇 개월 후, A씨네 가족은 생애 첫 외식을 하게 됐다. 어린 A씨의 바람대로, 드디어 처음으로 제대로 된 피자를 먹었다고 한다.


피자 국을 먹던 어머니가 자식들에게는 제대로된 피자를 먹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A씨는 "그때 태어나서 첫 피자를 먹게 되었다. 그때 나이가 한 7살쯤이었는데, 아직도 생생하다"고 고백했다.


비록 형편은 되지 않아도 어린 자식들을 위해 레시피도 모르는 피자를 만들어 먹인 어머니의 모성애는 세월이 흘러 A씨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