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죽으면 의대생 형들에게 시신 기증해달라 유언 남긴 12살 소년이 하늘의 별이 됐다

인사이트The Straits Times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엄마... 제가 먼저 죽으면 어떡하죠? 그러면 (시신을) 과학 연구에 쓰게 기증해 주세요..."


소년이 남긴 이 말은 그의 유언이 됐다. 이 말을 들은 부모는 애써 웃음 지으려 노력했지만, 결국 눈물을 터트렸다.


그렇게 의수를 만드는 로봇공학자가 되고 싶었던 12세 소년은 하늘나라로 떠났다.


"엄마, 눕고 싶지 않아요, 앉고 싶어요. 나를 안아주세요" 삶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웃음을 잃지 않던 소년은 하늘의 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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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소년 라파엘 리(Raphael Lee)는 암에 걸리기 쉬운 희귀병을 가지고 태어났다. 생후 8개월이던 2008년 육종암을 시작으로 2016년 골종양 진단을 받았다.


골종양 첫 수술을 받은 이듬해 왼쪽 손목에서 부종이 발견돼 팔을 절단했고, 지난해 12월 오른쪽 쇄골에서 종양이 발견돼 쇄골을 절단했다.


올해 4월에는 폐로 퍼진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8월께 폐암이 재발했다.


12년간 6번의 암 투병, 5번의 수술을 이기지 못한 라파엘은 결국 수술 도중 과다 출혈로 입은 뇌 손상 때문에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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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 과학을 좋아했던 밝은 아이, 팔을 잃은 뒤 의수나 의족을 만드는 로봇공학자가 되는 게 꿈이었던 어린아이였다.


삶의 절반을 감당하기 힘든 고통 속에 살았지만, 라파엘은 병마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되레 암을 공부하고 의사, 간호사에게 관련 정보를 배우기도 했다.


투병 중에도 초등학교 졸업시험(PSLE)을 치러 당당하게 합격했다.


시험 결과가 라파엘이 숨지고 12일 뒤에 나와 아이는 합격 사실을 모르고 떠났지만, 그는 사후에 세상으로부터 첫 선물로 '합격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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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다 먹지 못해 미안해요.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배가 꽉 차 있어요" 마지막 수술 며칠 전, 통증 때문에 식욕이 없어 밥을 남긴 라파엘이 엄마에게 남긴 말이다.


그렇게 누구보다 삶에 열정적이었던, 가족과 친구를 사랑했던 라파엘은 과학 연구를 위해 자기 시신을 기증해달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 사연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매체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The Straits Times)'에 올라와 전 세계에 전해져 감동을 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