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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여캠 BJ에게 '800만원' 쏘며 '유사연애'를 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알고 보니 여캠 BJ의 '큰손'이었던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멘붕'에 빠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올해 아이가 생겨 서둘러 식을 올린 예비맘 입니다.


남편의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다 우연히 뜬 카톡을 봤는데, 여자 이름으로 카톡이 와 있더라구요.


"왜 덜덜 떨고 있어?"


남편이 저에게 휴대전화를 주기 전 담배를 피우러 나갔었는데, 그때 보낸 카톡의 답장인 것 같았어요.


카톡을 눌러서 이전 대화들을 보고 싶었지만 괜한 오해를 살까 봐 보지 않았어요.


남편은 평소 '문을 열어놓고 자야 잠이 잘 온다, 네가 추울까 봐 난 소파에서 자겠다'며 밖에서 자주 자고는 했습니다. 제가 괜찮다고 했는데도 대답만 하고는 소파에서 잤어요.


카톡을 본 날 저는 소파에서 자던 남편의 행동 등 여러 생각이 겹쳐 밤잠을 설쳤습니다. 그리고 자고 일어나 다시 남편 폰을 봤습니다.


카톡 대화를 지우는 사람이 아닌데 그 여자와의 카톡을 지웠더라구요. 모든 통화 녹음 설정을 해두는 사람이라, 통화내역을 제 폰으로 옮긴 뒤 다 들어봤습니다.


들어보니 여자는 '오빠, 오빠'하고 남편도 실실대며 둘이 잘 놀더군요. 한두 개쯤 들어보니 그 여자는 BJ였습니다.


여자는 남편에게 바람피우지 말라는 둥, '오빠한테 내가 (유일한) 여자'라는 둥 얘기하고, 남편도 저딴 말에 넘어가 실실대며 통화를 하는데 너무 어이가 없고 기가 찼어요.


BJ도 남편이 유부남인 걸 알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한편으로는 얼마를 퍼줬기에 BJ가 번호도 주고 카톡이며 통화까지 하고, 남편 모닝콜도 해줘가며 가두리 안에 두려 하는지...


모든 게 화나고 궁금하고, 남편은 화면 속 여자한테 뭘 바라고 그러는지 이해가 안 갔습니다.


남편은 BJ와의 통화에서 저와 연애 때처럼 하이톤으로 얘기하고, 그녀의 헤어스타일 참견까지 했습니다.


그 여자가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방송을 하던데, 그거 보고 돈 쓰느라 그동안 소파에서 잔 것 같습니다.


폰을 보니 2달 만에 약 800만 원 넘게 그 여자한테 썼더라고요. 200만 원이 넘는 돈을 결제한 적도 있는데, 6개월 할부까지 해 그 여자에게 쏴줬습니다.


사실을 말하니 남편은 처음엔 거짓말을 하다가 이내 용서를 구했습니다.


설상가상, 남편은 만삭인 지금까지 혼인신고를 미루고 있었습니다. 저는 "나는 우리 애랑 미혼모로 살 테니 하고 싶은 거 하고 총각 행세 다 하고 살아라"라고 울며 얘기했습니다.


이후 남편은 싹싹 빌었고, 지금은 제 눈앞에서 휴대폰도 잘 보지 않고 잘하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사이트 탈퇴도 하지 않고, 최근에도 BJ 라이브 방송을 검색해 몰래 보고 있네요.


검색 기록에 대해 얘기하면 퇴근 전에 기록도 삭제하고 올 것 같고, 그럼 저만 바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 A씨 글을 재구성한 것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남편은 만삭인 아내를 두고 여캠 BJ와 '유사 연애'를 하고 있었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올라온 '신혼인데 남편이 BJ 여자에게 빠졌어요'란 제목의 사연이 SNS에 퍼지며 화제를 모았다.


신혼인 여성 A씨는 지난 6월 아이가 생겨 식을 올린 29살 예비맘이다.


그는 최근 남편 B씨가 여캠 BJ에게 수백만 원의 별풍선을 제공하고 연인처럼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알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남편은 용서를 구했지만, 여전히 해당 사이트를 탈퇴하지도, BJ의 라이브 방송을 끊지도 않았다.


만삭인 아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정신 차리고 증거를 모아라"라고 입을 모았다. 들켰음에도 불구하고 몰래 여자 BJ의 방송을 보고 있을 정도면 남편 B씨가 달라질 확률은 지극히 적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었다.


지난 9월 BJ에 돈을 탕진한 남성이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퇴근하던 여성을 살해한 뒤 1만 원을 빼앗은 사건이 보도된 것을 기억하는가.


인터넷 방송의 유혹과 중독이 생각보다 강력하다는 것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남편을 설득하고 여캠 BJ와 개인적인 연락을 하지 않도록 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이는 A씨 뜻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러니 누리꾼들의 조언처럼 A씨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마음을 다잡아 여러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마음을 다잡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